소비, 다시 꺾였다…소매판매 2.4%↓, 18개월래 최대 감소(상보)

서비스업·공공행정 생산 감소…자동차 21.2%↑
소비는 의복 올랐지만 가전·식료품 줄어…건설기성 6.1%↓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2025.1.14/뉴스1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7월 소비쿠폰 지급 등의 효과로 회복 조짐을 보이던 소비가 8월 들어 다시 꺾였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4% 줄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2월(-3.5%)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는 소폭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판매가 줄면서 전체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전제품과 음식료품 소비가 줄면서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며 "이는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의 기저효과, 이상기후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추석 수요의 9월 이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9월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반영되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이 함께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全)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4.5(2020년=100)로 전월과 같았다. 광공업 생산이 2.4% 증가했으나, 서비스업(-0.7%), 건설업(-6.1%), 공공행정(-1.1%) 등의 부진으로 전체 생산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자동차(21.2%)와 의약품(11.0%) 생산이 늘어난 반면, 반도체와 식료품 등 일부 품목은 감소했다.

설비투자(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1.0%)에서 투자가 증가했지만, 기타 운송장비(-6.0%)에서 투자가 줄며 전체 투자 증가세가 꺾였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8%)과 토목(-4.0%) 모두 부진하면서 전월 대비 6.1% 감소했다. 반면,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46.9%), 철도·궤도 등 토목(38.4%)에서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44.8% 늘었다.

경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상승했고,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로 0.5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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