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3500억불 투자 압박에 '무제한 통화스와프' 역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한국 정부 협상단과 무역합의를 타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악관 X.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뉴스1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미국이 3500억 달러(약 485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정부가 대응 카드로 '한미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을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대통령실·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협상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무제한 한미 통화스와프 개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부가 통화스와프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대미 투자 펀드 조성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외환시장의 급격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자국 화폐를 상대국에 맡기고 미리 정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계약으로,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이번 제안은 2021년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의 사실상 부활을 요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현금 투자 압박에 대응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지렛대'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