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스투시 최대 80% 할인?"…SNS 해외쇼핑몰 사칭 주의보
올해 1~7월 소비자 상담 137건…94%가 SNS 광고 통해 접속
공식몰과 흡사한 디자인·주소로 현혹…피해시 '차지백' 신청해야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알로(Alo), 스투시(Stussy) 등 유명 의류 브랜드를 사칭한 해외 쇼핑몰 피싱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사기 사이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80% 세일', '당일 한정', '무료 배송' 등 파격적인 할인 광고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제품을 보내주지 않거나, 과도한 금액을 결제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5일 한국소비자원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알로, 스투시, 우영미 등 유명 의류 브랜드 사칭과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 상담은 총 137건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에 98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39건이 각각 접수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사기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속 경로가 확인된 112건 중 93.7%에 달하는 105건이 SNS 할인 광고를 통했다.
이들 사기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80% 세일', '당일 한정', '무료 배송'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했다. 하지만 결제 이후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응하지 않거나, 제품을 배송하지 않은 채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피해를 유발했다.
한 소비자는 SNS 광고를 통해 접속한 사이트에서 15만 7000원을 결제했으나, 실제로는 100배가 넘는 1590만 4747원이 결제되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사기 사이트들은 소비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도록 교묘하게 만들어졌다. 공식 홈페이지의 브랜드 로고와 메인 화면 구성, 상품 소개 등을 그대로 베껴 소비자의 오인을 유도했다.
사이트 주소 역시 브랜드 이름에 'vip', 'sale', 'shop', 'top' 등의 단어를 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알로(alo)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aloyoga.com'이지만, 사기 사이트는 'aloyoga-vip.top', 'aloyogashop.store' 등으로 위장했다.
소비자원은 인스타그램 등 SNS 광고를 통해 처음 접하는 해외 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포털 검색 등을 통해 공식 홈페이지 주소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약 사기 피해를 봤다면 신속하게 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지백 서비스는 해외 거래에서 사기 의심, 미배송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카드사에 승인된 거래의 취소를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이다. 비자, 마스터, 아멕스 카드는 구입일로부터 120일, 유니온페이는 180일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분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며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와 협력해 사기 사이트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국내 접속 차단 조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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