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잇속 챙기기에 계란값 고공행진…정부 인하 요청 '무색'

산란계협회, 생산량 증가에도 비수기 대비해 희망금액 인상
계란 가격 평년비 10.3%↑…정부 "계속 인하 요청 방침"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는 모습.ⓒ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계란 산지가격 인하를 업계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란 비수기인 장마철 가격 하락을 예상한 산란계가 가격을 올리며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계란(특란) 한 판(30구)의 소비자가격은 6696원으로 전년(6309원)보다 6.1%, 평년(6069원) 대비 10.3% 올랐다.

전월(6485원)보다 3.2% 오른 가격으로 전년보다 생산량이 늘었음에도 가격이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산란계 사육두수를 전년보다 1.9% 증가한 7658만 마리로 계란 생산량은 일평균 4736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량 증가에도 산란계협회가 전월보다 소폭 올린 가격을 고시하면서 소비자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문제는 농식품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말 산지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으나 산란계협회가 되려 고시가격을 올렸다는 점이다.

산란계협회는 이달 희망 가격으로 개당 165원(한 판 4950원)을 고시했다. 전월 개당 162원(한 판 4860원)보다 소폭 가격을 올리면서 지난 24일 기준 계란 산지가격은 4994원을 기록했다.

농식품부가 산지가격 인하 추진 방침을 밝힌 지난달 27일 4840원이던 산지가격이 한 달 새 150원가량 이상 치솟았다.

그간 협회는 계란 재고량, 유통 흐름 등을 고려해 권역별 산지가격을 고시해 왔다. 이는 농가 거래가격의 기준으로 작용하며 산지가격의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협회는 여름 장마철 계란 가격 인하를 우려해 이전에 고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여름철은 산란계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데다 계란 소비량이 줄어드는 비수기로 꼽힌다.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가격이 하락한다.

지난해에도 5월 초 한 판에 6500원대를 유지하던 계란 가격은 7월 중순 6000원 초반까지 하락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란계협회의 희망 가격 고시가 오르며 계란 소비자가격이 상승했다"며 "계속해서 협회에 가격 인하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 투명한 계란 가격 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