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읽는 경제] '호텔 델루나'와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기업 실적 나타내는 핵심 지표
- 김성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델루나 호텔이 배경이다. 다른 호텔과 차이점이 있다면 죽은 영혼들을 대상으로 밤마다 영업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사치를 좋아해 늘 어마어마한 빚에 쫓기는 호텔 주인 장만월(이지은 분) 사장은 종종 귀신 손님들의 한을 대신 풀어주는 대신 거액의 대가를 챙긴다.
비리 시장에 대해 조사하다가 억울하게 총을 맞고 살해당한 경찰 귀신도 장 사장의 귀한 손님이다. 자신을 청부 살해한 시장에 대해 복수를 해 달라고 장 사장에게 부탁하고, 생전에 수사하다 찾은 다이아몬드 밀수품을 그에 따른 대가로 준다.
이 경찰 귀신의 바람대로 시장에게 멋지게 복수한 장 사장은 다이아몬드 수십 알을 책상 위에 쏟아 놓고 "당분간 샴페인을 마음껏 딸 수 있겠다"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 사장에게 나이 지긋한 노준석(정동환 분) 지배인은 "그동안 밀린 대출금을 상환해야 합니다"라면서 다이아몬드의 절반을 쓱 가져간다.
장 사장이 아쉬워하며 남은 다이아몬드를 챙기려 들자, 지배인은 다시 "앞으로 낼 대출금도 필요하다"며 절반을 또 가져간다. 호텔 경영에 이승의 돈이 필요하진 않지만 장 사장의 사치로 인해 진 막대한 빚을 갚기 위해선 다이아몬드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붙인다.
"예전에 부리던 지배인은 돈 굴리는 재주가 있어서 돈 때문에 골치아파본 적은 없었는데…."
기분이 나빠진 장 사장이 이전 지배인을 들먹이며 노 지배인을 압박하지만 노 지배인은 꿈쩍하지 않는다. 장 사장이 차기 지배인으로 육성 중인 구찬성(여진구 역)의 양육비로 써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남은 다이아몬드 대부분을 챙겨간다.
이렇게 노 지배인의 말대로 이런저런 비용을 빼다 보니 장 사장이 결국 손에 쥔 다이아몬드는 단 2알뿐이다.
물론 장 사장이 정식 호텔 영업을 통해 다이아몬드를 벌어들인 것은 아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의 개념도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매출은 기업이 주된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돈이다. 기업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수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드라마 속 설정은 아니지만 만일 장 사장이 귀신들의 원한을 대신 해결해주는 '한풀이 서비스' 제공 업체를 설립해 수십 알의 다이아몬드를 벌어들였다면 이에 해당하는 금액이 매출로 잡힌다.
'영업이익'은 기업이 영위하는 주된 사업을 통해 결과적으로 얻은 이익이나 손실을 뜻한다. 매출에서 서비스 제공에 드는 각종 비용을 차감하고 남는 돈이다. 한풀이 서비스를 기업의 주된 사업이라고 가정하면, 이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바로 영업이익이다. 장 사장의 경우 벌어들인 다이아몬드 값에서 의뢰인의 복수를 대행할 때 사용한 식대와 활동비 등 각종 영업 관련 비용을 빼고 남은 금액이라고 볼 수 있다.
끝이 아니다. 델루나의 노 지배인이 강조하듯 영업활동 외에 들어가는 금융비용은 기업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제아무리 영업이익을 많이 남기더라도 막대한 대출금으로 인해 높은 금융비용을 치러야 한다면 장 사장처럼 손에 쥐는 돈이 별로 남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장 사장이 언급한 '돈 굴리는 재주가 있던 옛 지배인'처럼 금융수익을 창출할 수만 있다면 결과적으로 남는 이익이 더 많아진다.
이렇게 영업이익에서 각종 금융비용과 세금은 빼고, 돈을 굴려 얻은 금융수익은 더해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금액을 '당기순이익'이라고 한다.
이렇듯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일정 기간 기업의 실적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우리나라 상장법인들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담긴 사업보고서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호텔 중 하나인 '호텔신라'의 사업보고서를 전자공시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지난해 매출은 3조779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빼고 남은 영업이익은 1188억 원이다. 여기서 금융수익·비용, 투자손익, 기타 영업 외 수익·비용, 법인세 등을 차감하고 남은 당기순이익은 271억 원을 나타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할게 '분기'와 '반기'의 개념이다. 분기란 1년을 3개월씩 네 개 기간으로 나눈 것이다. 1분기는 1~3월, 2분기는 4~6월, 3분기는 7~9월, 4분기는 10~12월을 뜻한다. 반기는 1년을 6개월씩 나눈 것이다. 상반기는 1~6월, 하반기는 7~12월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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