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판매 감소에도 젖소 수익 역대 최고…마리당 284만원

돼지·닭, 가격하락에 순익 감소…AI·구제역 영향 미반영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지난해 축산농가에서 젖소 한마리를 키워 얻은 순수익이 284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유 판매수입은 줄었지만 송아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축산물생산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젖소 한마리당 순수익은 전년보다 3만5000원(1.3%) 증가한 284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8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순수익은 축산물 총수입에서 사육비 등을 뺀 금액이다.

젖소의 수익성이 이처럼 좋아진 것은 젖소 수송아지 산지가격이 2015년 마리당 52만1000원에서 지난해 66만7000원으로 28.0% 올랐기 때문이다.

젖소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우유 판매수입은 다소 감소했으나 전년에 비해 감소폭이 크지 않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젖소뿐 아니라 다른 소축종의 순익도 증가했다. 2015년 19만2000원의 적자를 봤던 한우 번식우(한우 암소)는 지난해에는 26만6000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한우 비육우(한우 수소)의 순익은 전년보다 67만2000원 증가한 98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돼지·산란계·육계 등의 순익은 가격하락에 따라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마리당 순익은 8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5000원 감소했다. 산란계와 육계 역시 순익이 각각 548원, 46원 감소해 마리당 1815원, 21원에 그쳤다.

돼지 경락가격은 2015년 1㎏당 4939원에서 지난해 4617원으로 6.5% 감소했다. 산란계의 경우 계란 도매가격(특란 10개)이 2015년 1354원에서 지난해 1233원으로 8.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돼지, 산란계 순익 감소는 축산물가격하락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은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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