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오르는 곡물…하반기에도 가공식품 물가 뒤흔든다

수입곡물 3분기까지 상승 전망…올해까진 고물가 이어져
가공식품 제조원가 비중 53.8~78.4%…상승압박 여전

수입 곡물의 가격이 최근 2년 새 47%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재래시장에 수입산 곡물이 진열되어 있다. 이날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곡물 수입량은 196만4천t(톤), 수입금액은 7억5천831만달러로 집계됐 t당 가격은 386달러로, 지난해 동월(306달러)보다 26.0% 올랐다. 이로써 올해 2월 t당 수입 곡물의 가격은 2013년 5월(388달러)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오일쇼크’에 이어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애그리플레이션’(Agriflation)이 가속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극대화하고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해 하반기에도 수입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공식품 물가를 상승시킬 전망이다. 수입 곡물은 구매 후 국내에 반입되는데 3~6개월 소요돼 올해까지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제 밀, 옥수수, 대두 가격은 2020년 동기간보다 93.5%, 106.7%, 94.4% 각각 올랐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54.2%, 17.8%, 19.1%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수입 곡물은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올 3분기 식용 곡물 수입 단가 지수는 189.1로 2분기(163.2)보다 15.9% 오를 전망이다. 식용 곡물 수입 단가 지수는 2020년 4분기 이후 8분기째 상승세다.

라면, 빵 등의 원재료인 수입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가공식품 물가도 함께 오름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공식품 단가의 제조원가 비중 53.8~78.4%로 식품제조업 경영에서 원재료비의 변동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올 1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공식품의 공급원가는 품목에 따라 약 3.0∼41.5%씩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분은 18.92%, 제당 14.73%, 배합사료 9.65%, 전분 및 당류 9.30%가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가격이 상승하며 식품물가는 약 1.6∼18.9% 상승한 것으로 농경원은 분석했다.

가공식품 중 밀가루(36.4%), 국수(32.9%), 부침가루(31.6%), 빵(12.6%) 등 수입 곡물 단가의 영향을 받는 품목들이 대부분 인상됐다.

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 등도 3분기 16.6% 오를 것으로 예측되며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가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사료 원료인 옥수수 재배면적이 줄어 세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오름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도 상승세인 곡물가격으로 구입한 곡물이 3~6개월 가량 이후에야 국내에 반입되기 때문이다. 3분기에 산 곡물이 빠르면 4분기 늦으면 내년 초에야 국내에 들어와 가공된다는 것이다.

농경원 관계자는 "3분기 국제곡물 수입가격은 1분기보다 3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식품물가에 미치는 파급력도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등의 취약계층에 대한 식품불안정성 우려를 증대시킬 수 있으므로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