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꺾이지 않았다"…4월 수출 두 달 연속 800억 달러 돌파(상보)

4월 수출 858.9억 달러, 48.0%↑…반도체 319억 달러, 173.5% 급증
산업장관 "주요 품목 경쟁 심화, 중동 전쟁 지속 리스크 여전"

7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7.7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나혜윤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한국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 역시 4월 기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수출 체력’을 재확인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월(866억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긴 것이다. 한국 수출은 지난달(866억 달러)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35억8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30억 달러를 웃돌았다.

4월 수입은 16.7% 증가한 621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 수입은 7.5%, 에너지 외 수입은 18.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189억7000만 달러 증가하며 역대 4월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가 견인했다. 4월 반도체 수출은 3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3.5% 급증하며 13개월 연속 월 기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첫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지난달 328억 달러 대비 9억 달러가량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은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 증가로 인한 메모리 고정 가격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61억7000만 달러로 5.5% 감소했다. 수출액이 큰 내연기관차 수출(36억 달러)이 17%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하이브리드차(16억 달러, +9%)와 전기차(9억 달러, +23%)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해 금액 기준 39.9% 증가한 5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물량 기준으로는 36% 감소했다. 특히 휘발유·경유·등유에 대한 수출통제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약 43.0%, 23.2%, 99.9% 감소했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경유·등유의 수출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40억 9000만 달러로 7.8% 증가했다. 유가 상승이 제품가격 반영되기 시작하며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한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40억8000만 달러로 515.8%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62.5% 증가한 177억 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 수출도 163억3000만 달러로 54.0% 늘었다. 반도체·컴퓨터 등 관세 예외 품목이 증가를 이끌었다. 자동차·차 부품·일반기계 등 관세 대상 품목 수출은 부진했지만 반도체·컴퓨터 등 관세 예외 품목 위주로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의 수출 증가 시장은 △아세안 154억 달러(64.0%↑) △EU 72억 달러 (8.5%↑) △일본 30억 달러(28.4%↑) △중남미 29억 달러(10.0%↑) △인도 24억 달러 (41.9%↑) 등이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불확실성 등으로 주력 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등 대다수 품목이 감소하면서 25.1% 감소한 12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4월 수입은 16.2% 증가한 621억 1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106억 1000만 달러)은 7.5% 증가하고, 에너지외 수입도 515억 1000만 달러로 18.8%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 중 원유 수입은 중동 전쟁으로 수입 물량은 감소했으나 유가 급등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13.1% 증가한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두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수출 800억 달러 이상, 무역수지 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주요 품목 경쟁 심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재료 수급 어려움 등으로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수출 시장 다변화 정책을 통해 수출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통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유·나프타 등 대체 물량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