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인도 상공장관에 나프타 공급 확대, UAE에 원유 공급 요청"

"인도 나프타 수입 확대…실무 협의 진행 여부 검토 중"
"美 그리어 USTR 대표와 의견 교환…긴밀한 협력 의지"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USTR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 ⓒ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인도 상공부 장관에게 나프타 긴급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아랍에미리트(AUE)에는 원유 공급 협력을 당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한 여 본부장은 지난 23~31일 카메룬에서 열린 1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 회의 참석 결과와 통상 현안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소개했다.

여 본부장은 "인도에서 우리가 수입하는 품목 1위는 나프타로 20%가량 차지한다"며 "당면한 중동 위기 대응, 양국 간 무역 구조 균형화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 실무적으로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볼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엽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나프타 수입량 2684만톤 가운데 8% 정도인 211만톤이 인도에서 수입됐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639만톤), 알제리(416만톤), 카타르(336만톤), 쿠웨이트(234만톤)에 이어 5번째다.

여한구 "한-미 통상에 전쟁 영향은 크지 않아"

여 본부장은 중동 전잰이 한미 통상 합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 본부장은 "한국과 미국의 통상 합의는 이행 조치를 실무 차원에서 진행하는 단계기 때문에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번 카메룬 방문 기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WTO 회원국의 통상 대표들과 현안 논의를 진행한 일정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 본부장은 특히 "그리어 대표와는 양국 간 통상현안 전반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쪽의 디지털 무역 안정화와 활성화하기 위해서 양국 간 긴밀히 협력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지난해 11월 한-미 무역 합의 후속 조치에 대한 실무 논의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다는 데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한국과 미국의 합의에 영향을 미칠지 묻는 말에는 "이미 합의한 것에 대한 이행 조치를 실무 차원에서 하는 단계여서 전쟁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개최는 서두르지 않고, 실무적으로 진전을 이뤄나가다 보면 조만간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WTO 방문 기간 여 본부장은 한국 수석대표 최초로 WTO 개혁 세션의 조정자(Minister Facilitator)로 선임돼 이번 각료회의에서 의견 조율을 주도했다.

다만 WTO 개혁 작업계획에 관한 각료선언문 문안은 주요 회원국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의에 이르렀으나 최종 확정에는 이르지 못했다. 최종 합의를 위한 패키지로 연결된 전자적 전송 무관세 관행(모라토리엄) 연장이 일부 회원국 반대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여 본부장은 "공식적인 WTO 개혁 합의는 못 이뤘지만, 이번 이번 논의 통해서 주요 방향과 로드맵에 대해 회원국 간 공감대 끌어낸 것은 다자체제를 복원하는 것에 소중한 기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신 미국, 싱가포르 등 주요 디지털 선도국 66개국과 공조해서 복수국간의 협정인 WTO 전자상거래 협정에 임시 이행 선언을 요번에 끌어냈다. 우리 기업에는 K 콘텐츠 수출 기반을 확대하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 '2026 NTE 보고서' 곧 공개…"국익 최대화하도록 협의할 것"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미국이 연례적으로 발간하는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NTE보고서는 미국이 기업의 애로사항, 각국의 대사관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각국의 규제, 시장 관행 등 무역장벽을 정리한 보고서로 매년 3월이 보고서 발간 시한이다. 2026년 NTE보고서는 이날(31일)까지 발간되지 않았다.

여 본부장은 "NTE 보고서에 담기는 내용 중에는 미국 정부가 심각하게 여기는 것도 있고, 기업의 의견이 일단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며 "양국 간 협의 통해서 선별해서 협의하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NTE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을 예단 할 수 없지만, 만일 미국 정부가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 기업의 이익, 국익이 최대화되도록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