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이라더니"…반도체 덕에 '역대급 1월 수출' 달성

반도체 수출 두 달 연속 200억 돌파…10개월 연속 '해당월 최고' 경신
DDR·낸드 가격 급등에 메모리 수출 급증…美관세 여파에도 '반도체 파워'

새해 첫 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0% 넘게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한 658억 5000만 달러로,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도 28억 달러로 14.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 수출은 205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2.7%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 1월 한국 수출을 역대 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끌어올렸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늘어나면서 1월 전체 수출이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첫 달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한 658억5000만 달러이다. 역대 1월 중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4.0% 증가한 28억 달러로 역시 1월 기준 최대치다. 무역수지는 87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102.7% 급증한 20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수출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인 지난해 12월에 이은 2개월 연속 200억 달러 돌파이자, 10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고 실적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의 배경은 명확하다. 글로벌 AI 서버 수요가 폭증하고, 그에 따른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수출 단가와 물량 모두 상승했다.

주요 제품 가격 변화는 슈퍼사이클을 실감하게 한다. DDR5 16Gb 제품의 고정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20.80달러에서 올해 1월 28.50달러로 약 37%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60.8% 증가했다. DDR4 8Gb(11.5달러), NAND 128Gb(9.46달러)도 각각 751.9%, 334.1%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격 효과가 수출 호조에 직접 연결됐다.

대미 수출 역시 반도체 덕분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1월 대미 수출은 120억 2000만 달러로 29.5% 늘며 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12.6%), 자동차부품(△25%), 일반기계(△34.2%) 등은 관세 영향으로 줄었다.

반도체는 미국 수출 실적을 방어한 품목이었다. 1월 대미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하며 전체 감소세를 상쇄했다.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AI 반도체라는 전략 품목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지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IT·제조업 전반의 수출 회복에도 불을 붙였다. 1월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66.9% 증가, 컴퓨터는 89.2% 증가, 디스플레이는 26.1% 증가했다. 모두 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연결되는 품목들이다.

다만 이러한 수출 구조가 반도체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투자 사이클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1월 실적을 올해 수출 흐름의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김정관 장관은 "올해 1월 수출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면서 "특히 반도체·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대외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 구조를 확립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