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사상 첫 7000억달러 돌파…연간 수출 역대 최고치(상보)

9개월 연속 반도체 '최대 실적'…전기기기·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도 약진
12월 대미 수출 123억달러 역대 최대…5개월만에 증가 전환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이정현 기자 = 한국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의 강세 속에 전기기기·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 품목까지 호조를 보이며 우리 수출이 일본과 유사한 글로벌 위상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외 통상 불확실성에도 11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며 경제 안정성에도 기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서 2025년 수출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7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첫 7000억 달러를 넘긴 성과로, 이는 2018년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이다. 한국은 이로써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연간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같은 해 수입은 6317억 달러(△0.02%)로 보합세를 보였고,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262억 달러 늘어난 7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7년(952억 달러) 이후 최대 흑자폭을 나타냈다.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연간 반도체 수출은 1734억 달러(+22.2%)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이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대폭 상승하면서,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도 연간 720억 달러(+1.7%)를 기록해 기존 최고치를 넘어섰고, 선박 수출도 320억 달러(+24.9%)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AI·데이터 고도화 수요가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자동차 수출도 안정적인 기여를 했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새로운 유망 품목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기기기 수출은 167억 달러(+7.2%)로 증가했고, 농수산식품은 124억 달러(+6.6%), 화장품은 114억 달러(+12.3%)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푸드·K-뷰티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수출 품목 다변화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대미·대중 수출 비중이 다소 감소했지만, 아세안·중남미·CIS 등으로의 수출 비중은 늘어났다. 시장 다변화를 통해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적 전환이 진행 중이다.

2025년 12월 수출은 695억 7000만 달러(+13.4%)로 전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7개월 연속 월간 최고 기록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12월 대미 수출도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수출 7000억 달러 시대를 열어준 우리 기업인과 노동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땀과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거둔 이번 성과는 우리 경제의 견고한 회복력과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수출 활기가 수출 기업에 머물지 않고, 국내 협력사를 비롯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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