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인력 늘었지만 인력난 '여전'…부족률 5년째 2.2%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인력 1.1% 증가에도 수급 구조 개선은 제자리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산업기술인력은 전년보다 1.1% 증가했지만 부족률은 5년 연속 2.2%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인력 규모는 늘어도 인력 부족 구조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산업통상부가 근로자 10인 이상의 전국 2만 1327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은 173만 5669명으로 전년보다 1만 8823명 늘었다. 전체 근로자 대비 산업기술인력 비중은 34.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산업기술인력 부족 인원은 3만 9834명으로 전년보다 644명(1.6%) 증가했다. 부족률은 2.2%로 최근 5년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력 공급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대 주력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산업기술인력 현원은 115만 6025명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하며 최근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섬유·화학 산업에서는 인력이 줄었지만,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분야는 4%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다른 주력산업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소프트웨어와 IT비즈니스 산업 역시 최근 5년간 인력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주력산업의 산업기술인력 부족 인원은 3만 985명으로 전년보다 1.3% 늘었고, 부족률은 2.6%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산업별 부족률은 최근 5년간 0.1~0.2%포인트 범위 내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됐으며 소프트웨어·화학·바이오·헬스·섬유 산업은 부족률이 3~4%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구인·채용 동향을 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구인 인력은 15만 7919명으로 전년보다 1.2% 늘었고 채용 인력은 15만 1267명으로 1.8% 증가했다. 구인 인력 가운데 경력자는 8만 7158명으로 전년보다 1.2% 늘었고, 신입자는 7만 414명으로 1.3% 증가했다.

채용 인력의 경우 경력자는 1.4% 증가에 그친 반면, 신입자는 2.3% 늘었다. 이에 따라 5년 만에 경력자 채용 비중은 하락하고 신입자 비중은 상승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 인력 부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 인력 중심 채용에서 벗어나 신입 인력 확보로 시선을 일부 돌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