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온대 바다 분포 '대왕쥐가오리'…1월 해양생물에 선정

1987년 7월 제주도 인근 해상서 최초 그물 혼획…제주민속박물관 박제표본 보존
가오리 중 가장 큰 종 최대 9m, 2톤까지 성장…연골어류 중 개체증가율 가장 낮아

대왕쥐가오리(출처: 수중환경작가 박재완)

(부산=뉴스1) 백승철 기자 = 해양수산부는 1월 이달의 해양생물로 대왕쥐가오리(Mobula birostris)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왕쥐가오리는 북위 40도와 남위 40도 사이의 열대와 온대 바다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7월 제주도 한경면 금등리 인근 해상에서 최초로 그물에 혼획돼 제주민속박물관에 박제표본으로 보존돼 있다. 또 1997년 제주 성산읍 오조리에서 1개체, 2023년 제주 서귀포 문섬 앞에서 1개체가 목격된 바 있다.

현존하는 가오리 중 가장 큰 종으로 몸 너비는 최대 9m, 체중은 2톤까지 성장하며, 수명은 50~80년으로 추정된다. 암컷은 4~5년에 한 번, 평생 4~7마리의 새끼만 낳으며, 연골어류 중 개체수 증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활한 외양에서 연안까지 다양한 해역에서 출현하며, 단독 또는 느슨한 무리를 짓고, 주로 플랑크톤을 먹지만 소형 어류도 잘 먹는다. 봄과 가을에 물 위로 뛰어오르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산란 행동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위기(Endangered, EN) 등급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CITES 부속서 II에 등재돼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된 종이다.

공해상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BBNJ(공해상 해양생물다양성) 협정이 1월에 발효됨에 따라 공해 회유에 있어서 혼획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왕쥐가오리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생물과 이달의 해양생물에 관한 정보는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과 해양환경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