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수장관, 취임 140일만에 전격 사의표명…해양수도 완성 '안개 속'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서 취재진과 만나 입장 밝혀
"금품수수 사실무근…해양수도 만드는 것 어떤 방법이든 최선 다할 것"
- 백승철 기자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통일교측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 된지 이틀 만에 사의를 표했다. 7월 24일 취임한지 불과 140일 만이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유엔 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직자로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맞다"며 사의를 표했다.
지난 7월 24일 취임한 전 장관 당시 "해수부 청사 부산 이전을 계기로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는 해양 전진기지를 만들겠다"며 "(해양수산부가) 이전 어느 정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압도적인 위상과 역할을 가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선해양플랜트과 이관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임했다. 기자 간담회에서도 "산업부 내에서 10명이 일하던 것을 해수부가 맡으면 1000배, 1만 배 실적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해수부의 기능과 권한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정부 조직개편방안에 조선해양플랜트 이관과 수산 제2 차관직 신설이 빠지자 해수부 직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부산 이전에는 누구보다 앞장서는 움직였다. 그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연내 마무리하고 북극항로 시대와 해양 신산업을 선도하겠다"며 해양수산 정책의 향후 청사진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었다.
또 해수부 부산청사로 사용될 곳도 자주 들러 "힘든 일정이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공사해 임해 달라"며 "공기를 맞추는 것보다 다치는 사람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안전관리에 가장 힘써 달라"고 당부했었다.
부산의 해양수도 완성에도 대해서도 의지를 가지고 임했다. 지난 11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가결되자 그는 “이번 특별법 제정을 통해 해양수산부 등 부산 이전기관과 직원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두텁게 지원하고,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해양수도권 육성 등 해양수산부 핵심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위법령을 마련하고 법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제정 법률안의 취지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2028년 6월에 열릴 제4차 UN해양총회(United Nations Ocean Conference)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전 장관은 우리나라 유치 활동을 위해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에 직접 참석해 설명했었다.
하지만 지난 9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특검에 2018~2020년 사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현금 3000만~4000만 원이 든 상자와 명품 시계 2점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언론에 보도되자 11일 오전 유엔 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직자로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맞다"며 사의를 표했다.
전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전혀 사실무근이며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향후 수사 형태이든 아니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설명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양수도 완성 등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해수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장관직을 내려놓은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해양수도를 만드는 것에 어떤 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말했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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