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610.4억달러, 전년比 8.4%…반도체 38.6%↑ 사상 '최대'(종합)

반도체 172억 6000만 달러, 9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
대미 수출 0.2%로 감속 폭 줄어…자동차 11%↑ 회복세

6일 평택항 모습. 2025.1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이정현 기자 = 11월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8.4%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대(對)미국 수출은 감소 폭이 줄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회복했다.

산업통상부는 1일 '2025년 11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8.4% 증가한 610억 4000만 달러, 수입은 1.2% 증가한 51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7억 3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 역대 최대 기록으로 수출 이끌어…자동차 수출도 미국 중심으로 강세

11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견인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8.6% 증가한 172억 6000만 달러로, 올해 6월과 8월, 9월에 이어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1~11월 누적 반도체 수출액도 1526억 달러를 기록해, 2025년이 한 달 남아 있는 시점임에도 기존 연간 최대 수출액인 1419억 달러(2024년)를 이미 넘어섰다.

D램은 AI 서버 인프라 확대와 일반 서버 교체 수요가 함께 실적을 이끌었고, DDR4(8Gb) 고정가격은 8.1 달러로 전년 대비 500% 올랐다. DDR5(16Gb)도 19.49달러로 전년 대비 399.4% 상승했다.

HDD 공급 부족과 AI 추론수요 확대로 고용량 SSD 수요 증가에 힘입은 낸드 고정 가격은 5.19달러로, 전년 대비 140.2%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 비중은 74.1%, 시스템 반도체는 21.9%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에서 11.3% 성장한 것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13.7% 증가한 6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11월 누적 수출도 660억 4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연간 최대 실적 달성까지 48억 3000만 달러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와 중고차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43.4%, 105.2% 늘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휴대전화 부품 12억 4000만 달러(2.4%↑)을 중심으로 1.6% 증가한 17억 3000만 달러, 이차전지는 ESS용 배터리 호조세로 2.2% 증가한 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외에도 컴퓨터는 14억 1000만 달러로 4%, 바이오헬스는 14.4%로 0.1% 성장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14억 4000만 달러(2.9%↓), 자동차부품 15억 7000만 달러(11.2%↓), 일반기계 38억 1000만 달러(4.2%↓), 선박 20억 7000만 달러(17.8%↓), 석유제품 32억 8000만 달러(10.3%↓), 석유화학 30억 6000만 달러(14.1%↓), 가전 5억 6000만 달러(2.4%↓), 섬유 8억 2000만 달러(10.8%↓), 철강 22억 5000만 달러(15.9%↓) 등은 줄었다.

한미 양국이 14일 통상·안보 협상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미국이 공개한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해 관세를 15% 인하한다고 명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중국 수출 3개월 연속 110억 달러 초과…미국 수출 보합세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국 중 중국(6.9%↑), 아세안(6.3%↑), 중동(33.1%↑), CIS(25.5%↑), 인도(1.8%↑) 등 5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수출(120억 7만 달러)은 반도체,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11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아세안 수출(104억 2만 달러)은 반도체가, 중동 수출(21억 8만 달러)은 일반기계, 석유제품 등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며 각각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CIS는 13억 1만 달러, 인도는 14억 8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줄어든 지역은 미국(0.2%↓), 유럽연합(1.9%↓), 일본(6.8%↓), 중남미(6.6%↓) 등이다.

미국 수출은 103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2% 줄었지만, 감소 폭은 축소하며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반도체(39%↑), 자동차(11%↑) 등 품목은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관세 영향으로 철강,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등 다수 품목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유럽연합(EU) 수출은 철강, 선박 등이 감소하며 1.9% 감소한 5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1월 수입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5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87억 2000만달러)은 18.4% 감소했으나, 에너지 외 수입은 6.4% 증가해 42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7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년보다 41억 7000만 달러가 늘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1월 26일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이 발의되면서 자동차·부품 기업에 대한 관세 인하 요건이 충족되어 우리 기업들의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우리 수출이 12월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 경제 회복과 성장의 핵심적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