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성 띄우면 뭐하나"…기상위성 지상국 95% 노후화·장애 58차례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대부분 내용연수 초과…보안 취약점 반복 지적
천리안5호 데이터 5.5배 증가 전망…김위상 "기존 지상국 전면 교체 필요"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태풍과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 감시에 쓰이는 기상위성 자료를 처리하는 국가기상위성센터 지상국 인프라의 95%가 내용연수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58차례 장애가 발생한 데다 보안 취약점도 반복적으로 지적돼 노후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뉴스1이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가기상위성센터 지상국 인프라 721개 가운데 684개(94.9%)가 내용연수를 초과했다.
서버는 449개 가운데 440개가 내용연수 6년을 넘겼다. 스토리지는 87개 중 83개, 네트워크 장비는 170개 중 147개가 내용연수를 초과했다. 방화벽도 15개 가운데 14개가 내용연수 5년을 넘긴 상태다.
일부 장비는 자원 사용량도 한계에 가까웠다. CPU와 메모리 평균 사용률이 7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 주요 서버는 사용률이 100%에 이르는 상황이다. 천리안위성 5호 지상국 개발 정보화전략계획 수립을 맡은 기술컨설팅 용역업체는 "단순한 부분 보강으로는 한계가 있어 인프라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 기상청이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장애 내역을 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지상국 시스템에서는 총 58차례 장애가 발생했다. 자료처리·자료관리·전처리 시스템과 안테나 시스템, 네트워크 장비 등에서 장애가 반복됐다.
지난해 7월 20일에는 자료관리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DB) 백업 오류로 장애 지속시간이 14시간 50분에 달한 사례도 있었다. 같은 해 8월에는 관리 서버 장애가 367분간 이어졌다.
보안 취약점도 반복됐다. 올해 지상국 시스템 보안 취약점 점검에서는 21건이 지적돼 13건이 조치됐고 8건은 시스템 영향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조치되지 않았다. 2022년에도 11건 가운데 6건이 장비 미교체 등을 이유로 미조치됐으며 서버 소프트웨어 미패치 등이 반복 지적 항목에 포함됐다.
문제는 현재의 지상국에 앞으로 처리해야 할 자료를 그대로 얹기 어렵다는 점이다.
천리안위성 5호는 2031년 2분기 발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2A호보다 관측 채널과 해상도가 늘어나면서 관측자료는 3.7배, 전체 데이터양은 5.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 산출물도 현재 126종에서 180종으로 늘고 CPU 기반 처리량은 6.4배 증가할 전망이다. 용역 측은 기존 지상국이 2A호 처리량에 맞춰 구축된 만큼 대용량 자료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장기 보존하려면 새 지상국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태풍과 집중호우를 감시하는 기상위성은 우주에 위성만 띄운다고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국이 자료를 받아 처리하고 분석해야 비로소 국민에게 쓸 수 있는 정보가 된다"며 "장비의 95%가 내용연수를 넘긴 데다 장애, 보안 미조치, 백업 공백까지 동시에 확인된 만큼 실제 서비스 차질이 발생하기 전에 안전망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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