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20대 건설사 CEO 소집…"폭염엔 공기보다 생명이 우선"
노동부, 20대 건설사 대표와 온열질환 예방 간담회
"35도 이상 작업중지 검토" 현장 안전투자 확대 주문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여름철 폭염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건설현장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대 건설사 대표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정부는 공기(工期)보다 노동자 생명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폭염 대응을 위한 선제적 안전투자를 주문했다.
노동부는 29일 서울에서 주요 건설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폭염 대비 온열질환 예방 대책과 현장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옥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거듭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여름철 온열질환 위험이 가장 높은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예방 대책 이행 상황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가 참석해 폭염 대응 계획과 안전관리 사례를 공유했다.
일부 건설사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일 경우 무더위 시간대 옥외작업을 중단하고, 체감온도 38도 이상의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긴급 작업 외에는 옥외작업을 중지하는 방안을 공정 계획에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인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책도 제시됐다. AI 번역 프로그램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작업 중지 정보와 안전수칙을 실시간으로 모국어로 제공하고, 스마트 안전장비를 활용해 온열질환 민감군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사례가 공유됐다.
폭염 취약 작업에 대한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의 경우 두 개 조를 교대로 운영해 작업과 휴식을 병행하고, 무더위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조기 출근 후 오후 2시 이전에 작업을 마무리하는 방식도 도입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폭염안전 특별대책반'을 운영하며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법제화된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은 △시원한 물 제공 △냉방장치 설치 △충분한 휴식 보장 △보냉장구 지급 △응급상황 발생 시 119 신고 체계 구축 등을 말한다.
아울러 정부는 폭염 특보 단계에 따라 작업시간 조정과 작업중지 등 세분화된 대응 기준을 마련해 현장 적용을 권고하고 있다.
김영훈 장관은 "건설현장에서 공기 압박에서 벗어나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공기 연장 등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치를 취해달라"면서 "최근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재해 발생 시 따르는 손해가 예방 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건설현장 안전을 위한 투자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안전 앞에서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확고한 일념으로 국민들께서 노동자의 생명을 살리는 안전한 일터로의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주요 20대 건설사 시공현장부터 온열질환 사망사고와 추락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본사 차원에서 대표이사님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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