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사, 사후조정서 이견 일부 좁혀…중노위 "저녁 조정안 가능성"(종합2보)

중노위원장 "일부 진전 있었다"…분배율 협상도 진행 중
합의시 단체협약 효력 발생…결렬시 파업 수순·정부 '긴급조정권' 검토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 시한을 이틀 앞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최종 회의에 참석하며 미소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세종·서울=뉴스1) 나혜윤 황진중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돌입을 이틀 앞두고 19일 진행 중인 마지막 협상에서 일부 쟁점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힌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 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재개된 2차 사후조정에서 점심 휴게시간 중 취재진과 만나 "아직은 아니지만 저녁에는 (조정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노사 간 입장 차에 대해서는 "조금 (좁혀졌다)"고 평가한 뒤 일부 진전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부문별로 분배율 협상 진행 여부 질문에 "그런 것도 내용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서는 성과급 재원 기준과 상한, 부문별 분배율 등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조율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 교섭위원인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위원장도 정회 후 "조합원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급 제도화 요구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번 사후조정은 총파업 돌입을 이틀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협상으로 평가된다. 중노위가 제시하는 조정안을 노사가 모두 수용할 경우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이 발생하지만, 한쪽이라도 거부할 경우 협상은 결렬되고 파업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중노위는 전날 회의에서 조정안 마련을 위해 노사 양측 입장을 집중적으로 청취하며 다양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조정안 초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사측 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 앞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밝히고 회의장에 들어섰다.

전날(18일)부터 시작된 2차 사후조정 회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회의는 오후 7시까지 예정돼 있지만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총파업 직전인 20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노사 양측은 하루 종일 대화를 지속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세 차례 회의 끝에 조정은 오후 6시 20분께 종료됐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전날 오전 조정 회의에선 노사 양측이 기본 입장을 피력했고, 오후 회의부터 본격적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제도화 등을 줄곧 요구해 왔다. 사측은 상한 폐지와 제도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 원 이상인 경우 OPI(초과이익성과급)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를 추가 배분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중노위 중재 아래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노동계는 기본권 침해를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갈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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