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늘었는데 경쟁은 더 치열...구인배수 0.39, 16년 만에 최저
34개월 만에 신규 구인 반등했지만 구직자 증가 폭 더 커
구인배수, 2009년 12월 이후 최저…제조·건설업 부진 여전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34개월 만에 신규 구인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구직자 증가 속도가 이를 웃돌면서 노동시장 체감 온도는 오히려 더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구직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 모습이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49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 2000명(1.2%) 증가했다.
그러나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0.39로 하락하며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구인이 3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자 증가 폭이 더 커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확대된 결과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075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 9000명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복지업을 중심으로 숙박·음식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운수·창고업 등 대부분의 서비스업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은 감소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은 여전히 지속됐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4만 8000명으로 1만 4000명 감소했고, 건설업은 74만 7000명으로 1만 5000명 줄어 2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두 산업 모두 감소 폭은 전월보다 소폭 완화됐다.
제조업 중분류별로는 식료품, 의약품, 기타운송장비에서 가입자가 증가한 반면, 금속가공과 기계장비 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 폭은 둔화됐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가입자가 16만 4000명 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은 8만 6000명 감소했고, 40대 역시 1만 5000명 줄어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청년층 감소는 인구 감소와 함께 제조업, 정보통신업, 도·소매업 등에서의 고용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감소했고, 구직급여 수급자도 52만 7000명으로 4000명 줄었다. 다만 구직급여 지급액은 8136억 원으로 104억 원(1.3%) 증가했다.
고용24를 통한 12월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명(6.5%) 증가하며 3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43만 2000명으로 3만 9000명 늘어, 구인 증가 효과를 상쇄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신규 구인이 증가로 돌아섰지만 구직자 증가 폭이 더 커 구인배수는 하락했다"며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수요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도 보이지만, 아직 한 달치 지표인 만큼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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