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취업문…내년 3월까지 채용인원 50만명 아래로
내년 1분기 채용계획인원 46.7만명…중소사업장 위축·대기업은 온도차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신규 채용 계획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3월까지의 채용 예정 인원은 50만 명 아래로 떨어져 전년보다 6만여 명 감소했으며, 구인과 채용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구인 인원은 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고, 채용 인원도 6만 8000명으로 5.8% 줄었다. 구인 감소 폭이 채용 감소 폭보다 커 미충원 인원은 2만 2000명으로 17.7% 감소했으며, 미충원율도 8.4%로 전년보다 1.1%포인트(p)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도매·소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구인과 채용이 모두 감소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에서는 구인·채용이 증가했다. 미충원 인원은 운수·창고업과 제조업, 정보통신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줄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흐름은 엇갈렸다.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구인과 채용, 미충원 인원이 모두 감소한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구인과 채용이 증가하고 미충원 인원은 감소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채용 여력이 유지되는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인력 부족 지표 역시 완화됐다. 2025년 10월 1일 기준 부족 인원은 44만 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 8000명(14.8%) 줄었고, 인력부족률도 2.4%로 0.4%p 하락했다. 같은 기간인 2025년 4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의 채용 계획 인원도 46만 7000명으로 12.1% 감소했다.
부족 인원과 채용 계획 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과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도매·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업 순이었다. 다만 증가세를 보인 산업은 제한적이었다. 부족 인원은 부동산업에서만 소폭 늘었고 채용 계획 인원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에서 증가했다. 반대로 제조업과 운수·창고업, 건설업, 도매·소매업 등에서는 부족 인원과 채용 계획이 모두 줄었다.
인력부족률은 운수·창고업과 숙박·음식점업이 각각 3.9%로 가장 높았고, 협회·단체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3.3%),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3.0%)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인력 부족이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이는 채용 수요 회복보다는 경기 둔화에 따른 고용 수요 축소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동부 관계자는 "구인이 늘면서 미충원이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이번에는 구인과 채용이 동시에 줄면서 미충원이 감소한 것으로 구인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구인 수요가 위축되면서 미충원과 부족 인원도 함께 줄고, 그 영향으로 채용 계획 역시 감소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구인·채용이 늘면서 미충원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고, 부족 인원은 줄었지만 채용 계획은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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