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돼지 신품종 '난축맛돈'…농진청, 산업화 지원 본격화

등심·뒷다리까지 구이용 활용…국산 흑돼지 경쟁력 높여

난축맛돈 등심. (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18/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제주 지역 고유 품종에 기반한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을 중심으로 흑돼지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연결하는 산업화 체계를 구축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난축맛돈'은 제주 고유 유전자원 '제주재래흑돼지'의 육질 특성과 흑모색 유전자를 유지하면서도 산업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품종이다.

'난축맛돈' 산업화는 사육 농가와 유통업체,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한 '난축맛돈연구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난축맛돈연구회는 체계적 개량과 산업화 확대 필요성이 커지면서 2020년 창립한 협력체다.

2019년 제주 지역 1곳에 불과했던 사육 농가는 2025년 기준 전국 14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남 산청 농가에 종돈 113두 보급을 시작으로, 제주 중심이었던 '난축맛돈' 사육이 내륙 지역으로 확대되며 생산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난축맛돈' 소비 식당도 2019년 2곳에서 2026년 2월 기준 68곳으로 늘어났다.

유통 분야에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켓컬리 등 온라인 판매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가 집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혔다.

'난축맛돈'은 고기 내 근내지방(마블링) 함량이 평균 10% 이상으로 일반 돼지(1~3%)보다 높아 고기가 부드럽고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고기의 붉은 정도를 나타내는 적색도 평균이 12.35로, 일반 돼지(6.5~8.5)보다 높아 고기 색이 선명한 특징을 보인다.

기존에는 구이용으로 쓰기 어려웠던 등심과 뒷다리 등 저지방 부위에도 근내지방이 고르게 분포해 다양한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사육·유통 경제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주흑돼지와 같은 출하 규모(2500마리)를 기준으로 연간 약 2억 3000만 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난축맛돈' 산업화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생산 기반 확대와 품질 관리 강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현장 수요를 반영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량을 추진한다. 현재 평균 10마리 수준인 새끼 돼지 수를 13마리까지 늘리고, 평균 190일인 출하 일령을 185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번식 능력이 우수한 모계 계통과 육량 특성이 뛰어난 부계 계통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새끼 돼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난축맛돈' 품종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통 과정에서 품종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난축맛돈은 우리 고유 가축 자원을 산업 현장과 소비 시장으로 연결한 대표적인 연구 성과"라며 "앞으로도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국산 흑돼지고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