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기간 단축…삼겹살은 '앞삼겹·뒷삼겹·돈차돌' 구분, 왜?
사육 기간 줄여 생산비 절감…농협 유통 일원화로 가격 거품 제거
돼지고기 부위 세분화, 계란·닭고기 국제기준 맞춰 가격 투명성↑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정부가 산지 가격 하락에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축산물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생산 단계부터 도매·소매에 이르는 전 과정의 비효율을 줄여 가격 형성 구조를 바꾸고, 소비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생산비 절감과 유통 비용 축소다. 정부는 한우 사육 기간을 단축해 사료비 등 생산비를 낮추고, 농협 중심의 유통망을 일원화해 중간 단계에서 발생하는 가격 거품을 걷어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산지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돼지고기·계란·닭고기 유통 구조도 함께 손질한다. 돼지고기는 삼겹살 부위를 지방 함량에 따라 세분화하고 가격 정보를 공개해 품질과 가격의 투명성을 높이며, 계란과 닭고기는 국제 기준과 표준 거래 관행을 도입해 가격 왜곡 요인을 줄일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K-농정협의체' 및 전문가 태스크포스(TF) 논의를 거쳐 마련한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한우 생산 및 유통 구조의 효율화다. 정부는 현재 평균 32개월인 한우 사육 기간을 28개월로 4개월 단축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사료비 등 생산비를 약 10%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육 기간을 줄이는 농가에는 우량 정액 우선 배정 및 유전체 분석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유통 단계의 거품도 걷어낸다. 농협 공판장의 직접 가공 비중을 2030년까지 40%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8년 완공될 농협 부천복합물류센터를 통해 분산된 유통 기능을 하나로 묶어 유통 비용을 최대 10% 줄인다.
또한, 전국 하나로마트에 '도매가격 연동 권장가격'을 제시하고 판매장을 확대해 소매가격 인하를 선도할 계획이다.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이른바 '떡지방 삼겹살'에 대한 대책도 마련됐다. 기존에 하나로 통칭하던 삼겹살 부위를 지방 함량에 따라 △앞삼겹(적정지방) △돈차돌(과지방) △뒷삼겹(저지방)으로 세분화해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한다.
1+ 등급 삼겹살의 지방 비율 기준 역시 25~40%로 조정해 품질 신뢰도를 높인다.
돼지고기 가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매시장 2곳을 신규 개설하고, 경매 참여 농가와 가공업체에 자금 지원을 우선 실시한다.
특히 가공업체의 돼지 구입 가격을 공개해 시장 가격의 왜곡을 방지할 방침이다.
가금류 유통은 직관성과 투명성에 초점을 맞췄다.
계란 크기 규격 명칭을 기존 '왕·특·대·중·소'에서 국제 표준인 ‘2XL·XL·L·M·S’로 변경하고, 껍데기에 등급 판정 결과를 표기해 품질을 바로 알 수 있게 한다.
닭고기는 기존 생닭 1마리 중심의 가격 조사를 가슴살, 절단육 등 부분육으로 개편해 실제 외식 물가와의 연동성을 높인다.
또한, 농가와 유통상인 간 '표준거래계약서' 작성을 제도화해 불투명한 거래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안용덕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축산물 유통의 비효율성을 줄여 생산비를 낮추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축산물을 공급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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