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자료 24만면 디지털화…김일성 저작집 등 대거 포함
저작집·화보지·전문학술지 망라…北 연구 '접근성' 제고 기대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통일부 북한자료센터가 올해 소장 북한자료 약 24만면에 달하는 대규모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한다. 김일성 저작집과 과학·의학 분야 전문 정기간행물 등 핵심 자료가 이번 사업에 대거 포함돼 주목된다.
14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2026년 북한자료센터 소장자료 디지털화 사업(긴급공고)'이 최근 게시됐다. 사업 규모는 약 2억9900만 원으로, 정기간행물과 단행본 총 3501권(약 24만422면)이 대상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에도 단계적으로 진행돼 온 디지털화 작업의 연장선이지만, 이번 회차에는 특히 주목할 만한 자료들이 포함됐다. 단행본 부문에서는 김일성 저작집(1~48권, 일부 제외) 45권, 김일성 저작선집(1~10권) 10권, 김일성 일화집(1~12권) 12권, 김정일 전집(31~66권, 일부 미소장) 33권 등 북한 최고지도자 관련 공식 문헌이 망라됐다.
정기간행물은 더욱 다양하다. 대외홍보 화보지인 '조선화보'(1964~2019년, 659권)와 '금수강산'(1990~2019년, 360권)을 비롯해 '기술혁신'(1986~2018년, 390권), '과학의 세계'(1990~2019년, 184권), '농업수리화'(1992~2019년, 192권), '기상과 수문'(1991~2019년, 162권) 등 장기 축적된 자료들이 포함됐다. 분량 면에서는 '기술혁신'이 2만6520면으로 정기간행물 중 가장 방대하다.
의학 분야도 이번 사업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내과, 외과, 소아·산부인과, 고려의학, 기초의학, 예방의학, 조선약학, 치과·안과·이비인후과 등 전문 학술지와 함께 김일성종합대학 학보의 물리학, 생명과학, 수학, 정보과학, 지구환경과학·지질학, 화학 등 6개 분과도 디지털화 대상에 포함됐다.
이처럼 과학·의학·공업·교육 등 북한 내부 지식 생산의 핵심 영역을 아우르는 자료들이 한꺼번에 디지털화되면, 그동안 실물 열람에 의존해 온 북한 연구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 치 전문 간행물이 체계적으로 구축될 경우 북한 사회 내부의 기술·학술 흐름을 보다 촘촘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료 보존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상 자료 일부는 '특수자료'로 분류돼 외부망 차단과 원격접근 불가 등 보안 통제 아래 디지털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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