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도발없이 차분히 진행…핵 언급 없이 내부결속

내부행사 진행 속 북중 친선 과시
노동신문 "강력한 총대는 국가 발전 담보"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6주년(태양절)을 맞아 제20차 김일성화축전을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13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8.4.13/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은 자신들이 최대 명절로 꼽는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을 맞아 예년과 달리 '군사옵션' 대신 문화·체육 분야 등 내부행사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고 있다. 관심을 모은 '핵 무력'에 대한 언급은 15일 오후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해 태양절에 외신들을 초대해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으며 2016년 태양절에는 무수단 계열 미사일 1발을 시험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그러나 올해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다가 앞서 한미가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성의를 보인 만큼 조용히 넘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열린 '김일성 탄생 106주년 중앙보고대회' 에서도 '핵 무력'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5일 보도에 따르면 '김일성 탄생 106주년 중앙보고대회'가 14일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됐는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보고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열어주신 자주의 한 길을 따라 사회주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나가자"고 했지만 그 외 도발적 요소가 담긴 발언은 없었다.

노동신문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애국유산인 주체의 사회주의 조국을 끝없이 빛내 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무적의 총대로 백승 떨치는 우리의 사회주의 조국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독창적인 군사중시 노선과 영도의 고귀한 산아"이라며 "강력한 총대는 국가의 존립과 전진발전의 근본 담보"라고 강조하는 정도였다.

북한은 군사옵션 대신 내부적으로 태양절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열중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평양에서는 최근 태양절을 기념하는 미술축전, 김일성화 전시회, 음악공연, 우표 전시회 등 각종 경축 행사들을 잇따라 열었다.

또 민주콩고, 캐나다조선인 연합회, 일본 조총련 등 각국 대표단들을 북한으로 초청해 태양절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북한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참가차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는 등 태양절을 계기로 활발해진 북중 교류를 과시하는 모양새다.

이날 노동신문은 1~2면 지면 전체를 할애해 김 위원장과 쑹 부장의 접견 소식과 중국 예술단 방문 환영 연회 개최 소식,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당·정 고위간부와 함께 중국 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다른 북한 매체들도 일제히 같은 소식을 전하며 북중 친선을 강조했다.

북한이 태양절을 맞아 대외메시지 대신 내부 결속을 다지고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것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자신들의 우군이라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면서 사상적 결집을 꾀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eggod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