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술단 국립극장 도착…反北집회 예고에 경비 삼엄(종합)

예술단 단원들 전날 긴 리허설에도 불구 밝은 표정
관람 비표 발급두고 혼선…과한 경호에 시민 불만도

삼지연 관현악단 단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공연을 위해 국립극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2.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이원준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예술단)이 11일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위해 국립중앙극장을 찾았다.

현송월 단장을 필두로 하는 북한 예술단 140여명은 낮 12시40분쯤 숙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20여분 뒤인 오후 1시1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 도착했다.

워커힐호텔을 나온 현 단장과 140여명의 예술단은 전날 밤늦게까지 진행한 긴 리허설에도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추운 날씨에도 인공기가 새겨진 진달래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운동화 등 리허설 때와 같이 편안한 연습복 차림이었다.

대형버스 5대에 나눠 탑승한 예술단원들은 10여 대가 넘는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20여분 만에 국립중앙극장에 도착했다.

예술단원의 안전을 위해 국립중앙극장 인근에도 경찰인력 수백명이 극장 주변을 빼곡히 에워싼 채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예술단의 공원을 위해 국립중앙극장 인근에 배치된 경력은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예술단 경호인력도 '보안사항'"이라며 "정확한 경찰인력규모를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국립중앙극장에 도착한 북한 예술단은 6시간 정도의 리허설을 한 오후 7시부터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지난 8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첫 공연에 이은 두번째이자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다.

이날 펼쳐지는 공연의 내용을 '보안'에 붙여졌지만, 강릉에서 선보인 공연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전해졌다.

예술단은 강릉 공연에서 한국 가요인 'J에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당신은 모르실 거야' 등을 1시간35분간 선보였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이날 특별공연도 2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11일 오후 1시쯤 대형버스 5대에 나눠 탑승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10여 대가 넘는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20여분 만에 국립중앙극장에 도착하고 있다.2018.2.11/뉴스1ⓒ News1 최동현 기자

온라인 응모를 통해 이날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게 될 시민 1000명도 이른 시간부터 국립극장을 찾았다.

국립중앙극장에 따르면 이날 예술단의 경호를 위해 국립극장 정문이 폐쇄된 탓에 응모에 당첨된 시민들은 신분확인을 거쳐 출입증을 발급받은 뒤 국립극장 쪽문인 '무지개길'을 통해 극장 안으로 향해야 한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시민들이 삼삼오오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며 "오후 4시에 티켓을 현장에서 배포하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공연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극장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미처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탓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국립극장을 찾았다는 이모씨(43·여)는 "공연이 기대된다"면서도 "따로 비표(출입증)을 받아야한다는 것을 듣지 못했는데 번거롭다"고 말했다.

삼엄한 경비를 두고 볼멘소리도 이어졌다. 등산복 차림으로 남산 등산로를 내려오던 양모씨(55)는 "외국 국빈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경찰 인력을 배치하고 갈 길을 통제해야겠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립중앙극장 맞은편 반얀트리 호텔과 동대입구역,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는 2000명 규모의 보수단체가 '반북집회'를 예고하면서 경찰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운동본부' 소속 회원 1500여명은 동대문 DDP에서,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500여명은 오후 4시 반얀트리 호텔 출입구 앞과 동대입구 옆 앞에서 반북집회를 연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경찰인력 규모를 밝힐 수 없지만 충분한 인력을 배치했다"며 "만일의 충돌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사진/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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