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사할린동포 82명, 영주귀국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등으로 사할린에 이주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사할린동포와 그 후손 82명이 영주귀국했다고 재외동포청이 18일 밝혔다.
이들은 2025년도 사할린동포 영주귀국·정착 및 생활안정 지원 대상자 234명 가운데 첫 귀국자들로, 사할린을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17일 여객선을 타고 18일 오후 강원도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영주귀국 사업을 주관하는 재외동포청과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환영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허정구 대한적십자사 본부장, 국내에 정착한 사할린동포 등이 참석했다.
김경협 청장은 하선장에서 귀국자 중 최고령인 김동히(85)씨를 직접 맞이했다.
김 청장은 "김동히 어르신을 비롯한 사할린동포 여러분의 귀국을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 오랫동안 기다리신 분들이 귀국하게 돼 뜻깊다"라고 밝혔다. 이어 "건강검진, 국적 취득, 행정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겠다"며 "올해부터 자녀 모두의 영주귀국이 가능해진 만큼 더 많은 동포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재외동포청과 대한적십자사는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등으로 사할린에 이주한 동포와 동반가족의 영주귀국과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법무부,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귀국부터 국내 정착과 생활안정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1992년 영주귀국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이번 귀국자를 포함해 총 5690명의 사할린동포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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