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극초음속 미사일, 한미 방어 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
김여정 "한일 추적 실패…피할 방법 없어" 주장에 반박
"발사 준비부터 감시·발사원점 정확히 식별"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군 당국이 북한이 최근 발사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변칙적인 비행궤도 등을 내세워 한일의 미사일 방어망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국방부는 4일 오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입장'을 발표해 "우리 군은 북한의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준비 단계부터 면밀히 감시했으며, 발사 직후 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발사 원점을 정확히 식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는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한미가 보유한 방어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오전 6시 30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 전략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다음 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해당 발사훈련을 직접 참관했다고 밝히며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실전 운용 능력을 과시했다.
이번 미사일에는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6나'에 적용된 1·2단형 고체연료 추진체와 원뿔형 탄두부가 결합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공개한 비행궤적은 하강 국면에서 다시 고도를 높이는 이른바 '파도식 비행' 형태를 보였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이 동해상 약 1000㎞ 떨어진 목표 지점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 합참은 700㎞ 이상, 일본 방위성은 약 680㎞를 비행한 것으로 각각 초기 탐지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 같은 차이를 근거로 한국과 일본이 미사일을 끝까지 추적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 부장은 발사 당일 담화를 통해 "매번 파도식 비행궤도방식을 적용했을 때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하였다"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이어 "저고도에서 비행궤도 변경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도입했다고 한 우리의 발표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 말하면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활공과 재도약이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고 방향과 고도를 바꿀 수 있어 지상레이더의 탐지·추적과 요격을 어렵게 하는 무기체계로 꼽힌다.
북한이 이번 발사에서 '파도식 비행궤도'와 저고도 비행궤도 변경 능력을 강조한 것도 기존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아울러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엄중한 행위"라며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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