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명으로 늘린다는 통일교육위원…기존 위원 40% 활동 '전무'

1000명 중 377명 실적 전무…해외위원은 절반 가까이 '미활동'
통일부 1만명 규모 확대 추진…"활동 지원·성과관리 강화해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에서 열린 제25기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 출범식에서 참석해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19 ⓒ 뉴스1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2년 전 임명된 통일교육위원 10명 중 4명이 지난해 통일교육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가 통일교육위원을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으로 개편하고 위원 수를 약 1만 명까지 늘리는 확대·개편 방안을 추진 중인 만큼, 활동 지원 및 성과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24기 통일교육위원 1000명 중 377명은 지난해 활동 실적이 전무했다.

활동하지 않는 인원 중 국내위원은 809명 중 287명(35.5%)에 달했다. 해외위원은 191명 중 90명(47.1%)이 아무런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통일교육위원은 국민의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통일부 장관이 위촉하는 인사다. 2년간 통일교육 및 관련 행사 지원 등을 하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제24기는 올해 4월 임기를 마쳤다.

위원 대상 교육프로그램 참여도 저조했다. 국내위원의 절반 이상인 430명이 지난해 워크숍과 보수교육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통일교육을 수행해야 할 위원들이 정작 교육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에는 소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는 지역인사 위주의 위촉이 실제 교육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6월 임기를 시작한 제25기부터는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초·중·고교 교원과 해외 한국학교·한글학교 교사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24기에서 제25기로 연임한 위원 중 '통일교육전문강사' 자격 보유자 48명의 중 21명의 활동 이력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대학교수 및 초중고 교원, 한글학교 교사들 또한 실제 강연 실적이 없거나, 개인 출강이라 실적을 확인하기 어려운 사례도 있었다.

이에 체계적인 활동 지원과 성과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내실 없이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 위촉 규모만 늘어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기원 의원은 "통일부가 교육위원 개편 및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참여 부진 원인과 교육 여건을 점검하고, 위원들이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