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르무즈 기여 결정 시한 11월 1일' 美 통보 사실 아냐"

외교부 "잘못된 보도, 국익 훼손" 이례적 비판
호르무즈 파병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입장 유지

호르무즈 해협에 여러 척의 선박이 정박하고 있다. 오만 북부에 위치한 무산담에서 본 호르무즈 해협. 2026.5.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정부는 미국 백악관이 오는 11월 1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의 답을 달라고 청와대에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파병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러한 잘못된 보도는 중요한 정책 사안에 있어 국익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외교부가 특정 언론 보도가 '국익 훼손'이라고 비판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미국 측에서 파병을 포함한 호르무즈 기여 방안 결정의 '시한'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의 대미 협상력 저하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어 "우리 정부는 국민 보호와 경제적 이익 수호,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항행의 조속한 회복과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하여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기여 방안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은 백악관이 지난 1일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과 관련한 문서 형식의 요청을 청와대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측은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기여할 것을 거듭 요구하며 '기여 행위의 완료 시점'을 미국 중간선거(11월 3일) 이전인 11월 1일로 통보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 같은 시한이 제시됐다는 보도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국방부도 지난 9일 미국으로부터 호르무즈 문제에 대한 '11월 시한'이 제시됐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일련의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진 않고 있다.

정부는 군 현지 조사단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하는 등 파병을 위한 실무적 준비는 진행 중이다. 파병 외에도 '기술적 기여' 등 여러 대안도 두루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