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올해도 日 사도광산 공동 추도식 불참…"핵심 쟁점 합의 못해"

일본은 12일, 한국은 추후 각각 추도식 개최 예상
정부 "日, '전체 역사 반영' 세계유산위 권고 충실히 이행해야"

지난해 8월 13일 대구 남구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을 찾은 시민이 사진기록연구소 광복 80주년 기획전 '잊혀진 이름 남겨진 자리-조선인 강제동원의 기록'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2025.8.13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추도식에 올해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외교부는 8일 "우리 정부는 올해 추도식이 온전히 개최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왔으나 핵심 쟁점에 대해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불참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오는 12일 사도광산 현지에서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두고 일본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도 일본 측 추도사에 강제징용을 인정하는 표현이 빠졌기 때문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했던 곳이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도광산은 지난 2024년 7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시 일본은 한국과의 협의를 거쳐 조선인 노동자들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현장에 전시하고,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한일 공동으로 7~8월에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본 측이 추도사에 '강제징용'에 대한 명확한 표현을 넣는 것을 거부하면서 공동 추도식은 무산됐고, 한일이 사도광산 현지에서 각각 추도식을 열었다.

지난해에도 한일 양국은 추도사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고, 2024년에 이어 한일이 개별 추도식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도 한일이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도광산 추도식은 3년 연속으로 제대로 치러지지 못하게 됐다. 정부는 올해도 사도광산 현지에서 별도로 추도식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담당하는 국제기념물 유적위원회(ICOMOS·이코모스)가 사도광산 현지에 '(강제동원 사실을 비롯한) 전체 역사를 기록하라'고 권고한 것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이코모스는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일본 측에 같은 내용을 재차 권고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관련 결정에 주목한다"며 "일본 측이 결정상 권고를 충실하고 완전하게 이행해 나가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