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지원 끊겨도 14일 버티게…해군, 기지 '회복탄력성' 기준 만든다
美 해군 기준 준용해 급전·급수·급유 정량지표 마련
도서·격오지 기지는 단계적 무인화…화재·정전 자동대응 추진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이 전력·급수 등 외부 지원이 끊기더라도 주요 기지가 최소 14일 동안 독립적으로 임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설 기준 마련에 나선다.
8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본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군기지 회복탄력성 및 시설 표준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용역기간은 계약일로부터 6개월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미국 국방수권법(NDAA)과 연방 지침 등에 담긴 '회복탄력성' 개념을 한국 해군기지에 적용하는 것이다. 전력 차단이나 기후위기 등 우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기지가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해군은 "미 해군과 동일하게 최소 14일 동안 해군기지의 독립 운용이 가능하도록 급전·급수·급유 등 필수기능에 대한 정량적 지표를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새 지표를 실제 기지에 적용해 회복탄력성 평가와 평가지수를 산출할 예정이다. 평가 과정에서 사용한 세부 프로그램도 함께 확보하고, 결과를 토대로 취약 분야를 식별해 보강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력·급수·유류·배수로·도로 등 분야별로 필요한 시설 보완사항을 정리하고 단계별 발전 계획과 소요예산도 마련하기로 했다. 연구 결과는 향후 관련 국방·군사시설 설계기준 개정에도 활용된다.
해군은 도서·격오지에 위치한 해군기지의 단계적 무인화에 대비한 시설기준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무인화 운영 예정 부대의 실태와 국내외 사례를 조사하고, 경계·보안시설을 어떻게 보완할지와 화재·정전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다.
해군은 특히 사람이 상주하지 않거나 최소 인력만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도 기지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시설·설비 측면에서 필요한 보완사항을 찾을 방침이다.
함정 정비시설도 정비 대상이다. 해군은 일부 정비시설이 노후화되고 여러 곳에 분산돼 정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무기체계공장과 추진체계공장, 함선공장, 지원공장, 정밀측정시험소 등의 시설 노후도와 정비 소요, 기반시설 현황을 분석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지 무인화와 회복탄력성, 함정 정비시설 표준화를 연계해 향후 해군기지의 임무 지속성과 시설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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