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드론 전투실험 실패 원인은 '발사관 개폐문' 조립 실수

좌측 개폐문 정렬 이상으로 화염 이상 노출…드론 추진력 균형 깨져
1차 실험 직후 육안으로는 이상 못 발견…추후 영상 분석 통해 식별

지난 25일 부산 남방해상 마라도함에서 진행된 해군 자폭용 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실험에서 자폭용 드론이 목표물을 향해 발진한 후 바다에 추락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8.26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기자 = 지난 25일 해군의 자폭드론 해상 전투실험 중 드론이 기능을 상실해 추락한 이유는 발사관의 좌측 개폐문이 제대로 맞물려 있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은 자폭드론 기체 자체의 결함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발사관 개폐문에 빈틈이 생기자 드론 발진 시 생겨난 화염과 압력에 따른 추력(연료 분사 시 반작용으로 얻는 추진력)의 균형이 깨져 드론이 중심을 잃고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군은 설명했다.

발사관 개폐문 정렬 이상…추력 불균형으로 자폭드론 비행에 이상 발생

해당 실험을 주관한 ADD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은 자폭드론의 하단 발사관의 왼쪽 개폐문 정렬 이상에 따른 추력 변형 손상이 주요 원인"이라며 "이 변형은 자폭드론 발사 초기 추진체의 반발력 불균형을 발생시켰으며, 이 같은 추력 편향에 의해 드론의 과도한 자세 불안정을 유발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쉽게 말해 자폭드론을 발사하는 발사관에서 생긴 문제로 인해 드론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로 비행하게 되면서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문제는 발사관을 육지에서 선상으로 옮겨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인기 및 전체 시스템의 작동 상태는 정상이었고, 단순한 결함이 최악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번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은 처음으로, 향후 개발자로서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할 많은 부분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진행된 이번 전투실험은 군이 개발 중인 자폭용 드론의 해양 운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발사실험은 총 3단계로, △발사 및 공력 확보 △전진 상승 및 추진체 연소 종료·엔진 분리 △프로펠러 회전 및 비행으로 나뉜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무인기를 발사할 때 발사관 하단의 개폐문이 잘 닫혀 있어야 한다. 실제로 지난 4월 육지에서 성공한 동일 기체의 전투실험 영상에선 하단 개폐문이 제대로 닫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5일 선상에서 진행된 해양 실험 때는 발사관의 좌측 개폐문이 제대로 정렬되지 않아 틈새가 생겼고, 그 사이로 드론의 화염과 압력이 그대로 노출돼 드론을 위로 밀어 올리는 로켓 추진력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불안정 비행을 야기해 드론의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결론이다.

발사관 분해 이동·재조립 과정에서 정렬 문제 발생

상·하단으로 구성된 발사관은 이동·회수 및 드론 재장입이 쉽도록 시험 때마다 분해·결합을 거치는데, 그 과정에서 이번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ADD의 판단이다.

ADD 관계자는 "시험장마다 (발사관을) 회수하고 다시 전개하는 불가피한 이동 소요가 있으며, 그 사이에 개폐문 정렬 오차가 발생했다고 추정한다"라며 "이번 실험을 통해 운용 지역 및 방식에 따른 발사관 개폐문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투실험은 해군의 1만 4000톤급 대형 수송함인 마라도함 비행갑판에서 진행됐으며, 같은 날 두 차례 시험비행을 시도했지만 두 번 모두 무인기가 발진 직후 바다로 추락해 실패했다. 방사청과 ADD는 첫 실험 이후 개폐문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맨눈으로 확인했을 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답했다.

군은 이후 영상 분석 과정에서 개폐문 정렬 오류를 제대로 식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ADD 관계자는 "예전에도 개폐문이 추력에 의해 손상됐다가 원형으로 복원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고, 현장에서도 우그러짐 등의 변형이 없어서 이 부분은 개연성이 없다고 봤다"라며 "(발사 장면을 촬영한) 영상은 안전 통제구역에 있었고, 당시 확보 가능한 위치를 정확히 인지를 못 해서 현장에선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라고 부연했다.

방사청은 이번 해상 전투실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오는 9월 과제 종료 전까지 발사대 개폐문의 정렬 가이드라인 구축 및 구조 개선 등 보완책을 마련해 최종 산출물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