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 통합 찬성 패널 두진호, 육사 동창회 '좌표찍기'에 실직

사관학교 공청회 하루만…육사 출신 예비역 항의 쇄도에 사임
"개인 의견임을 분명히 해라" 소속 연구원 압박 정황도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는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에게 생수병을 든 채 다가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6.8.26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국방부가 주최한 국군사관학교 창설(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 공청회에 사관학교 통합 찬성 토론자로 나선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KRINS) 유라시아센터장(육사 57기)이 공청회 개최 하루 만에 센터장 자리에서 사임했다. 두 전 센터장의 선배인 육사 출신 예비역들이 연구원 측에 집단으로 항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두 전 센터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27일부로 유라시아센터장 직에서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육사 총동창회 측은 육사 57기 출신으로 예비역 육군 중령인 두 전 센터장이 통합 찬성 측 패널로 나선 것을 두고 KRINS 측에 거센 항의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며 그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KRINS 측도 두 전 센터장에게 통합 찬성 측 토론자로 나설 경우 반드시 '개인 입장'이라는 점을 국방부 기자단에 밝히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RINS 이사진에는 사관학교 통합 반대 측인 이기식 전 병무청장(전 해군 중장)과 그간 반대 입장을 낸 정연봉 전 육군참모차장 등이 포진해 있다.

KRINS 측 한 인사는 두 전 센터장에게 "공청회에서 내는 의견이 KRINS의 입장과 무관한 개인 입장임을 밝혀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라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공청회의 후폭풍이 예비역 측의 '좌표 찍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관학교 통합 반대 측은 국방부 민관군 합동자문위원회 교육개혁분과위원장을 맡았으며 전날 공청회에서 역시 통합 찬성 측 패널로 나선 최영진 교수가 재직 중인 중앙대학교에도 항의성 전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