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으로 쓰러진 장병 근육 녹는데…해병대 "훈련하라" 강행 논란
"훈련 자제" 의료진 소견 받아들이지 않아…감찰 착수
해병대 "해당 병사 퇴원 후 회복 중…구체 경위 조사"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경북 포항의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부대 소속 병사가 여름철 응급질환 진단을 받고도 훈련 투입을 강요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A 병사는 부대 체력단련 시간에 달리기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군병원 응급실에서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아 외부 병원에서 약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은 후 복귀했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 및 급격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독성 물질이 혈액에 유입돼 급성 신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응급질환으로, 당시 의료진은 A 병사에게 외부 활동과 훈련을 자제하라는 소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병사는 대대훈련 전 의료진 소견서를 소대장에게 제출하며 훈련 열외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훈련에 참여했다. 그는 응급차에서 두 차례 휴식을 취하면서도 훈련을 이어갔지만, 1차 훈련 종료 후 콜라색 소변 증상을 보여 군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횡문근융해증이 재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A 병사는 현재 정상 수치로 돌아와 퇴원 수속을 밟았으며, 휴가를 사용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병대는 현재 부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감찰에 들어갔으며, 해당 인원의 발병 경위와 전반적인 환자 관리 실태, 훈련 참여 과정의 적절성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조치할 것"이라며 "해당 인원뿐만 아니라 전 부대 장병들의 건강한 병영생활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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