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포천 예비군 사망 원인은 췌장염…'고강도 훈련' 아냐"

"입소 전부터 치료 받아와…사망과 인과 관계 확인"
"'드론으로 훈련 감시' 등 강압 훈련 없었다"

예비군들이 실내사격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경기 포천의 한 사단에서 동원예비군 훈련을 받다 숨진 20대 남성의 사망 원인은 '폭염 속 강압 훈련'이 아니라 훈련 전 발생한 '췌장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육군이 밝혔다.

최장식 육군참모차장(중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가족 입회하에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망의 원인은 고인이 훈련 입소 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던 췌장염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13일 경기 포천시의 모 사단에서 예비군훈련을 받던 20대 남성 A 씨가 저녁 식사 후 야간 훈련 장소로 이동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 씨는 응급조치 후 119구급 차량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그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쌍용훈련의 2일 차 일정을 소화 중이었으며, 작계 시행훈련(거점 점령)을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 중장은 "민간 법의 자문기관 2개소에 의뢰해 췌장염이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소견을 추가로 확인했다"라며 "동원예비군 훈련 중에 유명을 달리하신 예비군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A 씨의 사망이 알려진 뒤 일각에선 폭염 속 A 씨가 완전 무장을 하고 무리한 훈련을 받은 게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한 유튜버는 사단장이 드론으로 훈련을 감시하면서 휴식 중인 예비군들에게 방탄모 착용 등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육군은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 중장은 "당시 운용한 드론은 홍보 및 상황 조성용이었으며, 사단장은 다른 부대 현장 지도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라면서도 "이번 사고를 계기고 예비군 훈련 체계를 재점검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된 '안전 통제'와 '의무 지원 체계'에 대해선 상급 부대 주도의 안전 통제 강화와 건강문진표 개선, 대대 단위 전담 의무지원팀 운영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라며 "사실에 기반한 설명과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고 확인된 문제는 겸허한 자세로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