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차관, 주한 美대사대리와 통화…'나무호 피격' 조사 결과 공유(종합)

주한이란대사는 직접 외교부로 불러 설명…양측 대하는 톤 차이 감지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임여익 정윤영 기자 = 외교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 대사대리와 통화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전날인 10일 밤 헬러 대리대사와 통화했다. 박 차관은 정부 합동조사단이 현지에서 실시한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전달하고 양국 간 입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가 합동조사 결과와 관련해 "미국 측과 상시적으로 소통해 왔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소통 대상과 방식 및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박 차관과 헬러 대리대사가 유선상으로 소통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직접 부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사이드 쿠제치 대사는 전날 외교부 청사를 찾아 박 차관과 면담했다. 외교부는 "이란도 이번 사안의 관련국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부가 나무호 현지 조사를 마친 직후 주한이란대사를 부른 것을 두고 사실상 책임을 묻는 '초치'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이 한국에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외교부는 전날 저녁 긴급브리핑을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이던 나무호가 '미상의 비행체' 2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CCTV 분석과 선장 면담 등을 토대로 1분 간격으로 비행체 2기가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타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비행체 종류와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선체 손상 양상 등을 고려할 때 이란 측의 중소형 드론의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기의 비행체가 동일 지점을 연속 타격한 점에서 공격이 계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이번 나무호 사고가 이란 측 공격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상당한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란 공격설'을 제기했지만, 이란 외교부와 주한 이란 대사관은 "이란군이 연루됐다는 주장을 단호히 부인한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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