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미상 비행체'가 외부 타격…"공격 주체는 미확인"(종합)
외교부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 포착…엔진 잔해 추가 분석"
주한이란대사, 외교1차관 만나 조사 결과 공유…초치 성격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폭발 및 화재 사고의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외부 타격'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날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중이던 HMM 나무호 관련 정부 합동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지난 8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나무호의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CCTV 확인 및 선장 면담 결과 지난 4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쯤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좌현의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두차례 타격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브리핑을 통해 "기관실 화재는 미상의 비행체 1차 타격으로 발화가 되고, 이후 2차 타격으로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원인은 선박 내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예인된 나무호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좌측 선미 외판이 폭 5m, 깊이 7m가량 부분까지 훼손됐으며, 선체 안의 프레임은 내부로, 선체 외판은 외부 방향으로 돌출 및 굴곡된 것이 확인됐다.
합동조사단이 확인한 CCTV 영상에는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지만, 정확한 기종과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아직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외교부는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정확한 공격 주체 역시 이같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피격 주체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또 조사를 해나갈 예정"이라면서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또 필요하며, 아마 정밀한 감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저녁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우리 정부의 현장 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에 이뤄진 방문이라, 이번 사고에 대한 초치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이란은 이 사안의 관련국에 해당이 되기 때문에 우리의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서 주한이란대사가 청사를 방문한 것"이라며 "박윤주 1차관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박 차관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마주쳤은, 이날 나눈 대화의 내용이나 나무호의 공격 주체와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청사를 떠났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을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한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국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 나가고자 한다"며 "해양 자유, 미국의 해양자유구상(MFC)을 비롯한 미측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샤르자 북쪽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이 배는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운용하는 벌크선으로 파나마 선적이다. 우리 국적 선원 6명과 외국인 선원 18명 등 총 24명이 탑승해 있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고가 이란측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지만, 이란 외교부는 "해당 화재는 이란과 무관하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나무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으로 예인됐으며, 정부는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한국선급 현지 지부, HMM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지난 8일 두바이 현지로 파견해 합동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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