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동남아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 강화…태·캄·베와 협의체 추진

캄보디아 단속 이후 '풍선효과' 대응 논의
"스캠범죄 소규모 점조직화"…17개 공관 영사회의도 개최

8일 외교부에 따르면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는 법무부·경찰청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태국·캄보디아·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해 각국 외교·치안 당국과 초국가범죄 대응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옌띠엥 푸티라스메이 캄보디아 외교차관과 만난 임 대표의 모습.(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부가 동남아 지역 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스캠 범죄 등 초국가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태국·캄보디아·베트남과 전방위 공조에 나선다. 특히 범죄조직이 단속을 피해 주변국으로 거점을 옮기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외교·치안 당국이 참여하는 역내 정례협의체 구축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는 법무부·경찰청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태국·캄보디아·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해 각국 외교·치안 당국과 초국가 범죄 대응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임 대표는 각국과의 면담에서 범부처 차원의 초국가 범죄 특별 대응 TF 출범과 캄보디아 내 '코리아 전담반' 설치 등 우리 정부의 대응 현황을 설명하고, 관련 공조 체계 강화를 제안했다.

태국에서는 막삼판 체타판 외교부 차관보와 만나 캄보디아 내 단속 강화 이후 범죄조직이 태국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공감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임 대표는 양국 외교부와 법집행기관, 주태국대사관 등이 참여하는 정례협의체 설치를 제안했고, 태국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세부 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옌띠엥 푸티라스메이 외교차관을 만나 코리아 전담반 운영에 대한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관련 대응 경험과 교훈을 역내 국가들과 공유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캄보디아 측도 이에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팜 둣 디엠 호찌민시 외무국장과 만나 한-베 외교·치안 정례협의체 설치 구상을 설명했으며, 베트남 측은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대표는 또 호찌민 떤흥동 지역 공안을 방문해 현지 체류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임 대표는 8일 호찌민에서 동남아 지역 17개 공관 영사가 참석한 해외안전담당영사회의도 주재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동남아 초국가범죄가 과거 대규모 스캠 단지 중심에서 소규모 점조직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최근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단속이 강화되자 범죄조직이 태국·베트남 등 인접 국가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단순 사건 대응을 넘어 외교·수사·영사당국 간 상시 공조 체계를 구축해 동남아 전역에 대한 대응망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