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표적 우선순위까지 AI가 추천…'AI 네이티브' 국방체계 추진

적합한 타격수단까지 선정…대화력전 의사결정 시간 단축한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 겸 지상군구성군사령부(지구사)가 대화력전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 ⓒ 뉴스1 김평석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전장 상황에서 표적 우선순위와 타격 수단 선정 등의 결정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체계 도입을 추진한다. 동시에 국방 정보체계 전반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AI 네이티브 표준플랫폼' 전략 연구에 착수하는 등 군의 AI 기반 지휘·운영체계 전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대화력전 C4I 체계 표적 처리 최적화를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합참은 제안요청서에서 "최근 전쟁 사례에서 군사 선진국은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체계 내 AI를 활용해 신속한 의사 결정 지원과 작전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라며 "한국군도 적용을 추진 중이나 현재 전력화된 C4I 체계에서 AI를 구현해 실증한 경험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술 프로그램 'GIS Arta' 시스템 등을 활용해 군사 강국인 러시아를 상대로 효과적인 방어 작전을 진행 중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선진국은 '메이븐'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통합해 표적 처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대화력전 상황에서 표적 처리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것이다. 제안요청서에는 AI가 표적의 위험도와 탐지 수단에 따른 취약 시간 등을 분석해 타격 우선순위를 평가하고, 표적 특성과 방호 수준, 탄약 특성, 비행시간 등을 고려해 적합한 타격 수단을 추천하는 내용이 요구 내용으로 담겼다.

예를 들어 적 장사정포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이 동시에 탐지됐을 때 AI가 위협 수준과 타격 가능 시간을 분석해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제시하고, 다연장로켓과 유도탄, 항공 전력 가운데 어떤 수단이 가장 효율적인지 추천하는 개념이 연구된다.

군 관계자는 "연구에서 구현된 AI 기능과 기존 표적 처리 절차를 비교한 실증 분석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 체계 적용 여부는 향후 연구 결과와 군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AI 도입 움직임은 전술 영역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국방전산정보원은 별도로 '국방 AI 네이티브 표준 플랫폼 도입 전략'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국방전산정보원은 "기존 국방 정보체계는 시스템 모니터링과 장애 대응 등 운영 전반이 담당자의 수동 개입에 의존하고 있어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존재한다"라며 "자동화·지능화된 통합 운영 환경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AI 네이티브는 AI를 기반으로 설계된 서비스나 체계를 의미하며, 기존 서비스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기획 단계부터 AI를 접목한 구조다. 군은 AI 운영 플랫폼, AI 에이전트 등을 포함한 AI 네이티브 플랫폼 도입 전략을 연구할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정보체계 운영 과정에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을 본격 접목할 계획"이라며 "민간 AI 플랫폼과 미국 국방부 등 타 기관 사례 등을 참고해 우리 군에 적합한 도입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