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통합사관학교 추진에 "장관만 옳나" vs "의견 듣는 중"…국회서 대립
안규백 "사관학교, 사회 모든 영역에서의 리더 재원 키워야"
한기호 의원 "일반 대학과 사관학교는 달라" 언성 높이기도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해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추진과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선 사관학교 통합과 관련해 안 장관과 야당 의원 간 '격론'이 오갔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안 장관에게 "장관이 지금 오도해서 잘못 가고 있다. 왜 (사관학교를) '유니버시티'(University·종합대학)라고 안 하고 '밀리터리 아카데미'(Military Academy)라고 하겠는가"라며 사관학교를 하나의 학교로 통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한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31기로 1975년 소위로 임관해 △육군3사관학교 생도대 훈육장교 △육군교육사령부 교육처장 △육군교육사령관 등을 거쳤다.
안 장관은 이에 "사관학교가 단순히 군을 양성하는 것을 넘어 사회 모든 영역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재원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통합사관학교 추진 방침을 꺾지 않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앞서 안 장관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사관학교를 통해 먼저 좋은 인재를 뽑고, 우수 교원을 집중시켜 경쟁 바구니를 확대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육·해·공 사관학교 통합 추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안 장관에 따르면 군의 구상은 통합사관학교를 '2+2 제도'로 운영하는 것이다. 1~2학년 때는 통합된 기초교양 과정을 거치고 3~4학년은 각각 육사·해사·공사로 이동해 심화학습을 거치는 방식이다. 일반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학문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안 장관은 말했다.
하지만 한 의원은 "일반 대학교는 분명히 학문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서 성취하고 사회에 환원하도록 만드는 곳이고, 우리(사관학교)는 장교를 키우는 곳이다. 자꾸 이걸 혼동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안 장관이 '한 의원이 군 생활을 하던 시절과 현재 우리 군의 상황이 다르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한 의원은 "옛날이야기라고 하는데 옛날이 아니다. 한번 나와 싸우겠나. 옛날이 아니고 지금"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안 장관도 지지 않고 "옛날엔 한 가지만 원했다면 지금은 한 사람이 열 가지 이상해야 하는 다영역 시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이 "이런 식으로 가면 군이 망가진다는 것이 명약관화하다"라고 우려를 표하자 안 장관은 "내 생각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한 의원의 다시 "장관은 왜 장관 생각만 옳다고 하나. 장관이 안다면 뭘 얼마나 안다고 장관 생각이 옳다고 하나"라고 지적했고 안 장관도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고성이 이어졌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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