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통합사관학교 추진에 "장관만 옳나" vs "의견 듣는 중"…국회서 대립

안규백 "사관학교, 사회 모든 영역에서의 리더 재원 키워야"
한기호 의원 "일반 대학과 사관학교는 달라" 언성 높이기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 국회(임시회) 국방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14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해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추진과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선 사관학교 통합과 관련해 안 장관과 야당 의원 간 '격론'이 오갔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안 장관에게 "장관이 지금 오도해서 잘못 가고 있다. 왜 (사관학교를) '유니버시티'(University·종합대학)라고 안 하고 '밀리터리 아카데미'(Military Academy)라고 하겠는가"라며 사관학교를 하나의 학교로 통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한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31기로 1975년 소위로 임관해 △육군3사관학교 생도대 훈육장교 △육군교육사령부 교육처장 △육군교육사령관 등을 거쳤다.

안 장관은 이에 "사관학교가 단순히 군을 양성하는 것을 넘어 사회 모든 영역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재원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통합사관학교 추진 방침을 꺾지 않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앞서 안 장관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사관학교를 통해 먼저 좋은 인재를 뽑고, 우수 교원을 집중시켜 경쟁 바구니를 확대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육·해·공 사관학교 통합 추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안 장관에 따르면 군의 구상은 통합사관학교를 '2+2 제도'로 운영하는 것이다. 1~2학년 때는 통합된 기초교양 과정을 거치고 3~4학년은 각각 육사·해사·공사로 이동해 심화학습을 거치는 방식이다. 일반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학문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안 장관은 말했다.

하지만 한 의원은 "일반 대학교는 분명히 학문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서 성취하고 사회에 환원하도록 만드는 곳이고, 우리(사관학교)는 장교를 키우는 곳이다. 자꾸 이걸 혼동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안 장관이 '한 의원이 군 생활을 하던 시절과 현재 우리 군의 상황이 다르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한 의원은 "옛날이야기라고 하는데 옛날이 아니다. 한번 나와 싸우겠나. 옛날이 아니고 지금"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안 장관도 지지 않고 "옛날엔 한 가지만 원했다면 지금은 한 사람이 열 가지 이상해야 하는 다영역 시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이 "이런 식으로 가면 군이 망가진다는 것이 명약관화하다"라고 우려를 표하자 안 장관은 "내 생각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한 의원의 다시 "장관은 왜 장관 생각만 옳다고 하나. 장관이 안다면 뭘 얼마나 안다고 장관 생각이 옳다고 하나"라고 지적했고 안 장관도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고성이 이어졌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