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잡은 美 신무기 '디스컴버뷸레이터'…우리도 유사기술 개발

국방부·국방과학연구소, 20년째 전자기파 활용 기술 개발 중
비살생 대인·대물 무기체계 개발…국지작전·드론 제압 활용 전망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월(현지시간) 미국 법정 출석을 위해 뉴욕 맨해튼에 도착한 모습. 2026.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미국이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당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전자기파 신무기와 유사한 기술을 우리 군도 20년째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공격 및 방어작전에 활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미군의 '디스컴버뷸레이터'(Discombobulator)와 유사한 무기체계 전력화를 위해 약 20년 전부터 관련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24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디스컴버뷸레이터가 적 장비를 무력화했다"며 "그들은 러시아·중국산 로켓을 가지고 있었으나 전혀 쏘지 못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 (로켓 발사)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미군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당시 마두로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무릎을 꿇고 코피를 흘리며 피를 토했다고 보도했다. 한 마두로 측 관계자는 언론에 "갑자기 모든 레이더 시스템이 아무 설명 없이 작동을 멈췄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우리 군과 전문가들은 디스컴버뷸레이터가 내뇌 음성전송기술(V2K·Voice to sKull), 능동거부시스템(ADS·Active Denial System), 고출력 마이크로파(HPM·High Power Microwave) 등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V2K는 사람에게 발사된 전자기파가 고막을 거치지 않고 직접 뇌에 압력을 줘(프레이 효과) 머릿속에서 강한 폭발음을 인식하도록 하거나 평형감각 상실을 일으키는 대인 비살상 기술이다. 같은 대인 비살상 기술인 ADS는 전자기파가 피부 표면의 수분을 가열하며 통증을 유발한다.

고출력 마이크로파는 1~100㎓의 강한 전자기파로 전자기기 내부에 과전압을 유도해 반도체를 태우거나 오작동을 유발하는 대물 비살상 기술이다.

이같은 기술은 지휘부 제압 등 국지적인 작전을 수행할 때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상대 무기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 또 개활지 드론 공격을 저지하는 데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DD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자기펄스 발생 장치 소형화 기술 개발을 진행했고, 올해부터 군집 드론 대응 고출력 전자기파 기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