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요동에도 한미 소통은 계속…美 차관보 방한·韓 협상단 방미

'루비오 최측근' 방한 2주 만에 동아태 차관보도 한국 찾아
韓 협상단 방미로 조인트 팩트시트 원자력 협정부터 '시동'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9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한미 양국 간 고위급 외교 채널이 연이어 가동되며 혼란 속 소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마이클 디솜브레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내주 한국을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 예방을 비롯해 우리 측 정부 인사와의 면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솜브레 차관보의 이번 방한은 9~17일까지로 예정된 도쿄, 서울, 울란바토르 순방 일정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인도·태평양 전역의 공동 우선 과제에 대해 일본, 한국, 몽골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솜브레 차관보는 국무부 내에서 동아태 지역 전략과 외교 정책을 설계·조정하는 실무 책임자로, 정 차관보와 만나서는 한미동맹 관련 다양한 사안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동 사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전날(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이 중동 사태와 관련해 한국에 군사적·비군사적 지원과 협력을 요청해 온 바는 없다.

다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선 주한미군의 병력과 장비 이동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측에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보 공유와 우리 측 문의에 관해 설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북한은 최근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미국에 '핵보유 인정'을 전제로 한 조건부 대화에 열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간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역할론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디솜브레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AFP=뉴스1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안보 분야 협의, 원자력 협정부터 '시동'

한미 정상 간 합의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이행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또는 조정과 관련해 최대한의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디솜브레 차관보 방한 2주 전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최측근'인 마이클 니든햄 국무부 고문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조찬 협의를, 정 차관보와도 면담하고 팩트시트 이행을 비롯한 한미동맹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었다.

아울러 팩트시트 이행 관련 실무협의는 한미 원자력 협정 사안부터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핵추진잠수함 협의 시점·형식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조 장관에 따르면 중동 사태로 당초 추진됐던 미국 측 협상팀의 한국 방문 지연이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라 우리 측 협상팀이 먼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임갑수 한미 원자력협력TF 정부 대표가 TF단을 이끌고 미국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체 방미 날짜를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 측 방미 시 본 협상 준비를 위한 예비적 의견 교환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