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60조원 수주' 위해 K-잠수함 홍보 막판 총력…국방부·방사청 총출동

CPSP '키맨' 퓨어 캐나다 장관, 국방부·방사청과 연쇄 회동
NATO 앞세운 '독일의 벽' 여전히 높지만…정부, 민관군 합동으로 '총력'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5일 오전 국방부에서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5/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의 최고 책임자인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5일 국방 주요 관계자들과 연달아 만났다. 군은 퓨어 장관의 방한을 'K-잠수함' 홍보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총력전을 펼쳤다.

사업 수주에 도전하는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329180) 등 산업계가 우수한 기술력에 기반한 조기 납기, 현지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분야 투자 등을 앞세워 공략했다면, 군과 관계 부처는 'K-잠수함'의 작전 수행 능력과 승조원 운용·편의성을 강조하며 단순한 기술 경쟁력을 넘은 실전 운용 측면의 우수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軍, '원스톱 지원·우수한 기술력' 거듭 강조

군 당국에 따르면 퓨어 장관은 이날 오전 안규백 국방부 장관, 오후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만나 양국 국방·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일엔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이 퓨어 장관과 만나 'K-잠수함'의 전략적 우수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퓨어 장관은 해군 차세대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CPSP) 사업의 최고위급 책임자로, 지난 2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그간 거제조선소 등 방산 현장을 둘러봤다.

국방 당국에선 최종 수주 성사를 위해 실제 작전에 투입되는 'K-잠수함'의 성능 및 안정적인 운용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춰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이날 퓨어 장관에게 체계 개발부터 운용, 후속 군수지원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 방안을 중점으로 'K-방산'의 우수성을 홍보했다고 한다.

퓨어 장관의 방한 첫날인 지난 2일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실전에서 운용되는 한국 잠수함의 성능 및 작전 환경 등을 설명하며 한국 잠수함의 작전 수행력과 기술력을 어필했다. 이용철 방사청장도 이날 면담에서 신속한 납기 준수 등 한국의 잠수함 기술력과 실제 성과를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조원 편의가 개선된 잠수함 내 작전 환경은 'K-잠수함'의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 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에 다녀온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고위 정부 인사들에게 "(잠수함을) '5스타 호텔'처럼 만들고자 한다고 소개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 잠수함을 둘러본 캐나다 관계자들도 층고가 높고 내부 공간이 비교적 넓은 'K-잠수함'의 쾌적한 작전 환경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0월 31일 앵거스 탑쉬(중장) 캐나다 해군사령관이 강동구 해군 잠수함사령관과 함께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인 안무함 내부를 둘러보며 관계관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NATO 앞세운 '독일의 벽' 여전히 높지만…민·관·군 합동으로 '총력'

지난해 우리 군이 빅토리아급 잠수함 승조 경력을 가진 27년 차 캐나다 해군 부사관 및 캐나다 해군사령관을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인 '안무함'에 태운 것도 실제 전장에서의 우수한 성능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됐다. 안무함은 장보고-Ⅲ 배치-Ⅱ 1번 함인 3600톤급 디젤 잠수함 장영실함의 이전 버전인 장보고-Ⅲ 배치-Ⅱ 인 도산안창호급 2번함으로, 현재 해군에서 실전 운용 중이다.

CPSP 수주 성사 시 한국 기업은 장보고-Ⅲ 배치-Ⅱ 1번 함인 3600톤급 디젤 잠수함 장영실함을 캐나다 해군에 인도하게 되는데, 장영실함은 도산안창호급 대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관(VLS)이 추가되고 리튬이온전지와 공기불요추진장치(AIP)를 사용해 은밀성이 증대됐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이번 CPSP 수주 경쟁이 단순 잠수함 확보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 일자리 창출 등 '안보·산업 패키지 딜'을 포괄하고 있는 점, 경쟁 상대인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서 캐나다와 오랜 세월 방산 협력을 다져온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CPSP 수주는 한국 입장에서 도전적 요소가 크다. 그럼에도 정부는 한국 잠수함의 검증된 실전 운용 경험과 지속 가능한 안보 협력 방안을 전제로 한 민·관·군 합동 공략을 끝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NATO와 오랜 협력 관계를 다져 온 독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말을 쉽게 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산업 분야 투자 외에도 뛰어난 기술력과 실전 운용 능력, 신속한 납기 및 군수 지원 등을 강점으로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건 다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CPSP 프로젝트는 노후화된 해군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잠수함 건조뿐만 아니라 30년가량의 유지·보수·정비(MRO) 체계 구축까지 포함하면 사업비는 최대 60조 원가량이다. 독일에선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가, 한국은 한화오션과 HD 현대중공업이 함께하는 '원 팀'이 최종 사업자 선정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한국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해양 방산 분야 단일 수출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