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SIS "中 서해구조물 관리시설 철수…양식장 2곳은 계속 운영(종합)

"관리시설, 1월 31일 산둥성 입항 확인"
외교부 "中과 건설적 협의 통해 사안 진전 계속 모색"

'선란 2호'에서 중국 측 관리 인원이 포착된 사진.(이병진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김지완 기자 =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2개의 양식장과 관리시설 중 관리시설이 철거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양식장 두 곳은 여전히 서해에서 운영 중인 점을 짚으며 중국의 의도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지적했다.

CSIS는 2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중국이 PMZ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양식장인 '선란 1호'와 '선란 2호'가 계속 해당 지역에서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018년과 2024년 선란 1호와 선란 2호를 PMZ에 설치했다. 2022년에는 이를 관리하기 위한 플랫폼도 설치했다. 많지 않은 인원이 체류할 수 있는 이 플랫폼은 과거 '애틀랜틱 암스테르담'(Atlantic Amsterdam)이라는 이름의 석유 시추선을 재활용한 것이다.

한중 양국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서해 일대에 PMZ를 설정하고,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이 수역 안에서는 어업 활동 외에 다른 활동을 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중국은 이 시설들이 민간 소유의 심해 연어 양식 시설이며, 이는 정상적인 어업 활동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른바 '회색지대 전술'에 따라 향후 이 시설들이 해역 감시·통제 거점으로 활용되거나 군사적 용도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5일 베이징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고, 중국 측은 3개의 구조물 중 관리시설을 PMZ 내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후 관리시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동을 시작해 31일 원래 위치에서 약 250㎞ 떨어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상업 조선소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외교부도 중국 측이 관리시설을 PMZ 밖으로 이동시킨 것을 공식 확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현재 해당 시설은 잠정조치수역 밖으로 이동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는 그간 일관되게 견지해 온 입장을 토대로 중국 측과 건설적 협의를 통해 사안의 진전을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News1 안은나

다만 CSIS는 선란 1·2호가 계속 양식장으로만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중 외교당국은 현재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조율 중이다. 회담이 열리면 남은 양식장 시설의 이동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남은 두 개의 양식장의 철거도 논의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의제에) 포함돼 있다"라고 답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