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수사외압' 맞선 박정훈 대령, 준장 진급…軍 장성 인사 단행(종합)

소장 41명·준장 77명…'비상계엄 저항' 김문상 대령도 장군 돼
'계엄버스' 탑승자는 명단서 제외…非육사·여성 약진 두드러져

박정훈 해병대 대령.2024.6.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허고운 기자 = 2023년 발생한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로 보직 해임됐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육군특수전사령부 헬기의 서울 상공 진입을 세 차례 거부해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지연시킨 김문상 대령도 준장 계급장을 달았다.

정부는 9일부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군 소장 이하 장성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인사에서 박민영 육군 준장 등 27명, 고승범 해준 준장 등 7명, 박성순 해병 준장, 김용재 공군 준장 등 6명을 포함해 41명을 소장으로 진급시켜 주요전투부대 지휘관 및 각 군 본부 참모 직위에 임명하기로 했다.

또한 민규덕 육군 대령 등 53명, 박길선 해군 대령 등 10명, 현우식 해병 대령 등 3명, 김태현 공군 대령 등 11명 등 77명을 준장으로 진급시켜 주요 직위에 임명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헌법과 국민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군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사명감이 충만한 군대를 만들 수 있는 우수자 선발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박정훈 해병 대령은 준장으로 진급해 국방조사본부장 대리로 보직될 예정이다. 박 대령은 2023년 해병대 수사단장직에서 보직 해임된 후 기소됐으나, 군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지난해 10월부터 국방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로 근무 중이다. 박 대령의 진급으로 해병대는 육군으로부터 준장급 보직을 하나 더 가져오게 됐다. 다만 전체 장성급 보직 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국방부 깃발. 2021.6.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계엄버스' 탑승자는 제외…非육사·여성 약진 두드러져

12·3 비상계엄 당시 위법, 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아 특별진급 대상에 올랐지만 이를 고사한 김문상 대령(당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도 준장으로 진급,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 대령과 같이 특진 대상에 올랐지만 이를 고사한 조성현 대령은 올해 정규 진급 대상자가 아닌 관계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 12·3 비상계엄 관련 국회 해제 의결 이후 계룡대에서 서울로 가는 이른바 '계엄버스'를 탄 진급 대상자들도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국방부는 또 "국민의 군대 재건 기반 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일하는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출신, 병과, 특기 등에 구애됨 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인재들을 선발했다"라고 밝혔다.

육군 소장 진급자는 비(非)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이전 진급 신사 때의 20%에서 41%로, 육군 준장 진급자는 비육사 출신이 25%에서 43%로, 공군 준장 진급자 중 비조종 병과 비율은 25%에서 45% 수준까지 확대됐다.

여군은 2002년 최초 장군 진급자가 탄생한 이후 올해 역대 최다 선발을 기록했다. 소장 1명, 준장 4명으로 총 5명이 선발됐으며, 여성 소장 진급자는 강영미(공병) 준장이다. 준장 진급자는 석연숙(공병), 김윤주(간호), 문한옥(보병/정책), 안지영(법무) 대령이다.

병과별 '최초' 사단장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소장 진급 대상자 중 육군 공병 병과 출신인 예민철 소장은 수십년간 보병·포병·기갑·정보 장교만 맡아왔던 사단장에 보직될 예정이다. 공군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 출신인 김헌중 소장은 전투기 무장·항법·비행 등 임무를 수행하는 후방석 지속요원으로 1990년대 이후 최초로 소장으로 진급했다. 박성순 해병대 소장은 기갑 병과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단장에 보직돼 주요 작전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