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통일부가 제시한 이상 현실화 위해 최선"(종합)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19일 "외교부는 통일부가 제시한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외교적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북정책 주도권을 놓고 갈등했던 두 부처의 입장이 '교통정리'가 된 모양새다.

조 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2026년 외교부·통일부 등의 업무보고가 끝난 뒤 진행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이상적인 좋은 성취 목표를 잘 검토해서 국제사회로부터 어떻게 지지를 이끌어내느냐, 또 무엇보다도 어떻게 북한이 호응을 하게 할 것인가를 검토하겠다"라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주도적으로 남북 간 적대가 완화할 수 있도록, 신뢰가 조금이라도 싹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 그 역할은 역시 통일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앞으로 대북정책의 주무부처는 통일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조 장관의 발언도 이같은 대통령의 생각에 맞춰 대북정책을 구상 및 이행하는 주무부처인 통일부를 '서포트'해 대북제재 완화나 국제사회의 지지 방안 등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조 장관은 이날 남북관계를 남북 양자 중심으로 푼다는 '자주파'와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한반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동맹파' 간의 갈등과 관련해 "그런 논란은 정부 내부에 없다. 실용외교파만 있다"라며 관련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나왔듯 (외교부와 통일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조금 다르게 보일 수가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목표는 분명히 똑같다. 다만 방법론이 다를 뿐'이라고 말하겠다. 통일부 업무보고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슴이 뛸 정도로 '저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도 부연했다.

또한 "'북한을 대화와 개방으로 이끌어내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라며 "그러나 (외교부와 통일부의) 방법론은 분명히 다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 장관이 이날 외교부와 통일부의 '방법론의 차이'를 언급한 것은 이 대통령의 '교통정리'가 대북정책에 있어 통일부와 외교부의 '상하관계' 설정과는 다른 개념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제재 관련 국제사회와의 소통 등에 있어 정부 내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외교부는 미국과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정례협의'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통일부가 이에 대해 '외교부가 대북 사안 관련 주무부처가 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정부 내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이 재차 부각된 바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