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경고…"기념관 제 기능 지켜야"

이재명 "독립은 민족이 치열하게 싸워서 만들어낸 결과"
보훈부, '시설 사적 유용' 논란 김형석에 불참 통보…감사 진행 중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2025.10.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시설의 사적 유용,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독립기념관의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잘하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국방부 등의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독립기념관법 1조엔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를 조사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는 국방부와 보훈부, 방위사업청, 병무청 및 그 산하기관이 대상으로, 독립기념관장도 참석 대상이었다. 하지만 보훈부는 현재 김 관장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민병원 사무처장의 대리 참석을 통보했다.

이 대통령은 김 관장의 불참에 대해 "징계 중인데 기분 나빠서 못 나오겠다고 한 건 아닌가"라고 물었고, 강윤진 보훈부 차관은 "감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사무처장이 대신 나오도록 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관장이 참석했다면 독립기념관의 존재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다"라며 "(독립은) 민족이 치열하게 싸워서 만들어낸 결과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원래 추구했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잘하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관장은 학군단(ROTC) 동기회 관련 행사나 교회 예배에 독립기념관 시설을 대여해주고 수장고 유물을 꺼내 지인들에게 관람하게 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광복 80주년 기념사에선 한국의 독립을 가리켜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산물"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보훈부는 김 관장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실시했고, 이 결과는 지난 5일 독립기념관 측에 전달됐다. 감사 결과는 한 달 뒤 이의 신청 기간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