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야투경 감시 피한다…軍 '복합광원 피아식별 장비' 개발 착수
현재 운용 중인 장비는 '근적외선' 기반…北 야간투시경에 탐지돼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북한군이 사용하는 야간투시경에 탐지되지 않는 새로운 '복합광원 피아식별 적외선(IR)' 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최근 복합광원 피아식별 IR 연구개발사업 주관기관 모집을 공고하고, 2026년 1월 16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피아식별 IR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호를 이용해 야간이나 시가지 등의 전장 환경에서 인원의 존재와 위치를 아군에 알리는 장비로, 오인사격·폭격을 예방하는 핵심 전력지원 체계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장비는 대부분 근적외선(NIR) 기반으로, 야투경을 통해 식별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공개한 열병식 영상을 보면 특수부대에서 야투경을 다수 운용하는 정황이 확인됐다. 이에 우리 군의 장비가 적에게 쉽게 탐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군 내부에서 제기됐다. 특히 적과 아군이 혼재하는 근접 교전 상황에서는 아군의 위치와 병력 수 등의 노출이 전투 안전의 중대한 취약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근적외선과 중적외선(MWIR), 열적외선(LWIR) 등 복합광원을 이용한 장비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개발할 장비는 가시광과 열상을 선택적으로 발광할 수 있는 기능도 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야투경에 관측되지 않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유연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 업체의 유사한 제품들은 군의 요구성능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2027년 시제품을 개발해 2029년 군사용 적합판정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비는 적지 종심지역 및 경계지역에서 주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해외파병부대를 중심으로 운용이 검토된다.
군 관계자는 "복합광원 피아식별 장비는 향후 작전 수행 간 전장 인식 능력과 생존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공지합동작전을 수행할 때 운용되는 다양한 항공 감시장비, 열상 감시장비와의 호환성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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