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에서 발굴한 유해, 故 이재식 일병으로 신원 확인
735고지 전투 등에서 활약…입대 2년만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2000년 9월 강원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 신원을 국군 제2사단 소속 고(故) 이재식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고인은 1922년 11월 경북 영천시에서 태어나 1950년 10월 입대, 국군 제2사단 소속으로 735고지 전투, 금화-금성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서 2년간 활약했다. 1952년 11월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교전하다 전사했다.
저격능선 전투는 국군 제2사단이 중부 전선 '철의 삼각지대'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저격능선을 탈환하기 위해 중공군 제29사단과 벌인 고지 쟁탈전이다.
고인의 유해는 2000년 육군 제15보병사단 장병들이 주민 제보를 토대로 강원 화천군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발견됐다. 국유단은 2007년과 2015년에 고인의 딸인 이춘예 씨(79) 유전자 시료를 확보했으나, 분석 기술의 한계로 최근에서야 신원 확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동해시 보훈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유가족에게 신원확인 통지서,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 등을 설명했다.
딸 이 씨는 "그동안 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 참배할 때마다 묘비석이 세워진 분들이 그렇게 부러웠다"라며 "이제 아버지의 비를 세우고 어머니와 합장해 드릴 수 있게 해 기쁘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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