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내년도 예산 6조 6870억원 확정…작년 대비 3.7% 증가

정부안 대비 4.3% 증액…국가유공자 보상금 인상 등 반영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제75주년 6·25전쟁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참전유공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6.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국가보훈부가 2026년도 예산이 6조 6870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예산(6조 4467억 원) 대비 3.7%, 정부안(6조 6582억 원)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이번 예산 증액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참전명예수당, 무공영예수당, 4·19혁명공로수당은 정부안(3만 원)보다 1만 원씩 추가 인상된 4만 원가량으로 책정됐다. 2026년 기준 참전명예수당은 총 49만 원, 무공영예수당은 총 55만~57만 원, 4·19혁명공로수당은 총 50만 1000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고령의 저소득 참전유공자를 지원하는 생계지원금 10만 원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돼 매달 15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내년 3월부턴 참전유공자 배우자도 달마다 생계지원금 15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국가유공자 보상금도 내년부턴 5% 인상이 이뤄지며, 생존 애국지사 특별예우금도 월 157만~172만 원에서 315만~345만 원으로 확대된다.

보훈의료의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준보훈병원' 도입과, 의원급 의료기관도 보훈 의료 역할을 맡게 하는 '위탁 병원 확대'에도 예산이 반영된다. 충남권 호국원 신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추진 등 신규 국립묘지 조성 준비에도 예산이 편성됐다.

매년 동결됐던 보훈단체 운영비도 올해 증액 요구가 반영돼 정부안 7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 사이클 실내훈련장 설치·노후화한 시설환경 개선·지방보훈회관 신축을 위한 33억 원의 예산도 신규로 반영됐다.

튀르키예에 한국전 참전비 및 추모공간 건립, 국외 현충시설 3개년 전수조사 등 국외 보훈을 위한 토대 마련에도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예산이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이뤄지는 기틀을 만들겠다"라며 "국가를 위한 헌신의 역사와 그 가치를 확산하여 보훈이 국민통합을 이끄는 매개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